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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 흐름 살피면 대물 입질에 '와~'
[낚시! 바다맛, 손맛]서귀포시 범섬 남단 포인트
/김지은 기자 jieun@ihalla.com
입력 : 2013. 05.10. 00:00:00
서귀포시 법환마을 남쪽에 위치한 범섬. 하늘 위에서 봤을 때 호랑이가 누워있는 모습을 닮았다고 해 '호도'라고도 불리는 무인도이다. 범섬 주변 수심에는 연산호군락 등이 장관을 이루고 있어 스쿠버 다이버에게도 인기가 많다. 또한 유람선을 타고 관광할 때에는 수만개의 돌기둥으로 이뤄진 절벽이 탄성을 자아낸다.

오늘의 포인트는 범섬 남단에 위치한 큰굴 옆이다. 깊은 수심과 빠른 조류가 꾼들을 유혹하기에 부족함이 없을 듯하다. 요즘 시기에는 수온이 오르기 전이라서 깊은 곳에서 입질을 받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채비를 다소 무겁게 준비해 본다. 이날은 벵에돔이 주대상 어종이기에 벵에돔전용1.2호 530대에 2500번 LBD릴에 원줄은 1.75호 목줄은 1.5호, 찌는 B찌에 좁살 봉돌을 물리고 6호 바늘을 사용한다.

언제나 하는 말이지만 필자가 하는 말이 늘 최선일 수는 없다. 어느 포인트에 가더라도 현지인들이 조과를 더 올릴 확률이 높다. 낚시를 시작하기 전에 이런 정보를 미리 알고 간다면 입질 받을 확률이 높을 것이다. 이곳 범섬에서의 조과는 조류의 흐름이 얼마나 자연스럽게 가느냐에 달려있다.

밑밥을 발 앞에 부지런히 품질을 하고 채비를 가까운 곳에 캐스팅을 한 뒤 원줄을 가지런히 정렬을 시키고 입질이 오기만을 기다려 본다. 두어 시간이 흘러가도 벵에돔의 입질은 찾아오지를 않고 간간히 놀래미의 입질만 찾아온다.

5월의 바다라서인지 내리쬐는 햇볕에 조금씩 지쳐간다. 바람과 너울도 한 몫을 거들고 있기에 힘든 낚시를 해야 될 판이다.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채비도 점검한 뒤 힘을 내어 보기로 한다. 전방 15m 지점에서 찌가 자연스레 밖으로 흘러가는 모습이 은근히 사람을 긴장하게 만들고 있다. 그렇게 흘러가서 찌가 가물가물해 질 무렵 원줄을 확 가져가는 입질이 찾아왔다. 전형적인 벵에돔의 입질이다. 제법 힘을 쓰는 모양새가 기대감을 부풀게 하고 있다. 조금은 힘겹게 올라온 녀석은 35㎝ 정도 되는 긴 꼬리 벵에돔이다. 10여분 뒤 이어진 입질에서도 비슷한 크기의 벵에돔이 올라왔다. 연이어서 입질은 받았지만 대물이라고 할 만한 녀석의 얼굴은 구경할 수가 없었다.

범섬 남단 포인트는 대물의 입질이 많은 곳이기도 하지만 특히나 장마철에는 너울성 파도가 위험한 곳이기 때문에 항상 안전 장비를 필히 착용해야 할 것이다.

<김상도 전 제주자치도낚시연합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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