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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건강보고서 3H
[제주건강보고서 3H](20)영상과 의학의 만남, 영상의학
정확한 판독 환자·주치의에 도움… 현대의학 비중↑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입력 : 2013. 05.17. 00:00:00

▲현대의학에서 영상의학 검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때문에 아픈 사람은 병원에서 영상의학 검사를 받게 될 가능성도 많아지게 된다. 제주대학병원 판독실에서 CT검사에 대한 판독이 이뤄지고 있다.

방사선 촬영은 기본적 검사
CT·MRI 정밀한 자료 가능

관련 의사들 판독실서 씨름

1895년 독일의 물리학자 빌헬름 뢴트겐이 엑스선을 발견한 이후 의학영상기술은 급속도로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다. 영상의학과는 의학영상을 다루는 의학의 전문분야이다. 예전에는 방사선과로 불렸으나 방사선이 주는 부정적 어감과 더불어 방사선과 관련 없는 초음파나 MRI같은 영상기기가 많이 이용되면서 영상의학과라는 이름으로 바뀌게 됐다. 지금은 영상의학기기들이 많이 알려져 있어 일반인들도 CT나 MRI같은 용어를 대부분 알고 있다. 하지만 영상의학과에서 시행되는 각종 영상검사들이 언제 어떻게 사용되고, 어떤 장점과 주의할 점이 있는지 자세히 알지 못한다. 반면 현대의학에서 영상의학 검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높아지면서 아픈 사람은 영상의학 검사를 받게 될 가능성이 더욱 많아진다. 제주대학교병원 영상의학과 황임경 교수의 도움으로 영상의학 검사의 종류와 특징에 대해 알아본다.

▶단순 방사선 촬영(엑스선 검사, X-ray)

단순 방사선 촬영은 방사선의 일종인 엑스선을 이용한 검사 방법이다. 영상의학 검사 중 가장 기본적인 검사에 해당한다. 현재는 다른 영상장비가 발달해 과거에 비해 그 중요성이 매우 줄어들었지만 폐나 뼈를 검사할 때는 여전히 많이 쓰이는 검사법이다. 방사선을 이용하지만 진단적인 목적으로 소량만 노출시키기 때문에 부작용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초음파 검사(ultrasound)

초음파 검사는 장비에서 발생된 초음파를 인체에 투과시켜 각 조직에서 반사돼 오는 파장을 영상으로 재구성하는 검사 방법이다. 단순 촬영이나 전산화단층촬영과 달리 방사선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방사선 노출의 위험성이 없는 안전한 검사법이다. 다른 검사법과는 달리 의사가 환자를 직접 보면서 실시간으로 검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복부, 비뇨기, 유방, 갑상선, 근골격, 산부인과, 혈관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초음파는 공기나 단단한 뼈를 통과하지 못하기 때문에 공기가 차 있는 폐나 두개골로 둘러싸여 있는 머리는 검사하기가 어렵다.

▲자기공명영상 검사(MRI)는 전산화단층촬영에 비해 조직간의 대조도가 우수해 뇌신경계나 근골격계 부위 검사에 널리 쓰인다. 제주대학병원에서 MRI검사가 이뤄지고 있다.

▶전산화단층촬영 검사(CT)

단순 방사선 촬영처럼 엑스선을 이용하는 검사이며, 큰 원통으로 이뤄진 기계 속에 누워 있으면 원통 속의 엑스선 발생기가 빙빙 돌면서 인체를 촬영하게 된다. 얻어진 영상은 원하는 방향으로 잘라 인체의 단면을 볼 수 있으며, 3차원 입체 영상으로 만들 수도 있다. 또 조영제라는 약물을 혈관에 주입하면서 촬영하게 되면 혈관을 비롯한 각종 조직을 보다 선명하게 볼 수 있으며, 여러 질병도 보다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전산화단층촬영은 뇌신경, 목, 폐, 심장, 복부, 비뇨기, 근골격계, 혈관 등 대부분의 기관을 쉽게 검사할 수 있어 현대의학에서는 필수적인 검사로 정착됐다. 단순 촬영에 비해 많은 양의 방사능에 노출돼 불필요한 검사를 막기 위해 검사 전 담당의사와 충분한 상의를 거치는 것이 좋다.

▶자기공명영상 검사(MRI)

자기공명영상은 단순촬영이나 전산화단층촬영과 달리 방사선을 사용하지 않는다. 거대한 자석으로 이뤄진 원통 속에 환자를 눕힌 후 고주파를 발생시켜 인체를 통과시키면, 인체 내 수소 원자핵이 반응을 일으켜 신호를 발생시킨다. 이 신호를 되받아 컴퓨터로 재구성해 단면과 3차원 입체영상을 얻게 된다. 초음파 검사와 마찬가지로 방사능 노출의 위험이 없는 매우 안전한 검사이다. 또 전산화단층촬영에 비해 조직간의 대조도가 우수해 특히 뇌신경계나 근골격계 부위에 널리 쓰이고 있다. 전산화단층촬영과 마찬가지로 혈관에 조영제를 주입한 후 검사해 보다 정밀한 영상을 얻을 수 있다. 자기공명영상은 강한 자기장 속에 들어가기 때문에 몸 안에 금속이 있는 환자는 검사를 못하거나 주의해야 한다. 특히 심장박동기, 신경자극기, 인공와우술 등을 시행 받은 환자는 안된다.

각종 검사를 통해 만들어진 의학 영상은 영상의학과 의사들에 의해 판독 과정을 거쳐 각과의 의사들에게 전달된다. 그러나 환자들은 영상의학과 의사들의 존재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직접 검사를 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영상의학과 의사들은 어두컴컴한 판독실이라는 공간에서 다양한 영상과 씨름하고 있기 때문이다.

황임경 교수는 "영상의학과 의사들은 각종 의학 영상들을 정확하게 판독해 환자와 주치 의사에게 도움을 주기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국가정보원의 옛 모토가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였다고 하는데, 영상의학과 의사들도 이처럼 숨은 곳에서 묵묵히 자기 일을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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