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도자기 공방을 운영하고 있는 정영희 씨가 자신이 만든 생활도예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김지은기자 jieun@ihalla.com 흙으로 빚어낸 도자기는 투박하면서도 자연스럽다. 틀에 갇히지 않은 제 멋의 향기를 은은하게 풍긴다. 그 그릇 위에 음식을 가지런히 담아내면 한술 뜨기도 전에 마음의 허기가 채워지는 듯하다. 그게 제 손으로 만든 도자기라면 오죽할까. "만들 때부터 생각합니다. 어떤 음식을 넣어서 먹을까, 누구에게 선물을 줄까하고 말이에요. 식기가 완성되고 사용할 때의 행복감은 더없이 크죠." 오라동에 위치한 도자기 공방을 운영하고 있는 정영희 씨의 말이다. 정씨는 한라산학교에서 생활도예를 가르치고 있다. 생활도예란 쉽게 말해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물건을 흙으로 빚어서 만드는 것이다. 각종 식기는 물론 연필꽂이, 램프 등 자신이 필요한 것은 뭐든지 작품의 대상이 된다. 어릴 적 점토를 조몰락거린 기억이 어렴풋해도 걱정할 게 없다.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다"고 정씨는 강조한다. "사람들은 '도예'라고 하면 일단 어렵게 여깁니다. 작가들이 작품을 만들어 내는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실제로 해보면 다들 재밌어 합니다. 학창시절 점토를 만지던 생각에 친근함도 느끼고요." 보통 도자기 만드는 모습을 떠올리면 점토를 회전시키면서 형태를 잡는 '물레 성형법'이 떠오른다. 하지만 이 방법은 일정기간 연습을 거쳐 숙달이 돼야 할 수 있기 때문에 초보자들이 하기엔 버겁다. 그런대도 정씨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고 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손만으로도 자신이 원하는 대로 점토의 모양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굽기 전 작품 모습. 형태를 갖춘 점토가 도자기가 되기까지는 짧게는 1~2주, 길게는 3~4주의 시간이 걸린다. 말리고 굽고 색을 입히고 또다시 굽는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하나의 생활용품이 완성되는 것이다. 정씨는 "도자기를 만드는 것은 기다림이 필요한 과정"이라며 "작품을 만들어 굽기 전과 후의 모습은 차이가 있다. 이 과정을 지켜보면서 흙의 종류와 성질을 이해하는 것도 도자기 작품을 만드는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문의 행복한 도자기 공방 745-1664.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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