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 연안여객터미널 주변 도로가 여객선이 입항하는 시간이면 불법 주정차 차량이 도로 2차선과 중앙의 안전지대까지 점령하고, 렌터카 차량 임대계약도 차도에서 진행되면서 교통사고의 위험이 높다. 김명선기자 한 해 200만명 넘게 이용하면서 제주국제공항과 더불어 제주의 관문으로 여겨지고 있는 제주항 여객터미널이 무질서와 관광·교통인프라 부족으로 제기능을 다하지 못하면서 대책마련을 서둘러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제주해양관리단 및 한국해운조합의 제주와 타지방을 연결하는 뱃길 이용객 현황을 보면 지난해는 210만7000명이, 2011년도에는 220만8000명이 이용했다. 올해는 4월말까지 86만9055명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뱃길 이용객은 지난해 잠시 주춤했지만 여객선사간에 대형·고급화와 쾌속화 전략으로 관광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고, 노선 또한 다양화 되면서 증가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특별자치도도 뱃길이용객 300만명을 목표로 수요확대를 위해 여객선사 등에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면서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최근 관광성수기를 맞아 여객선이 입항하는 시간대 제주항 연안·국제여객터미널 주변은 관광객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무질서한 행위와 열악한 시설 등으로 인해 제주관광의 이미지를 흐리게 하고 있다. 취재 결과 제주항 연안 여객터미널 청사 바로 옆에는 대형 주차장이 마련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렌터차량과 관광버스는 도로에서 손님을 탑승시키고 차량을 대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특히 시내버스가 주차하는 1차선은 불법주정차 차량들로 인해 점령당한 것도 모자라 중앙 화단의 안전지대까지 렌터차량 등이 버젓이 불법주차하면서 사고 위험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다. 같은 시각 제주항 7부두의 국제여객터미널도 무질서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이곳에서 렌터카 사무실이 위치한 제주국제공항까지 이동하려는 관광객들이 도로 한가운데까지 나와 택시를 잡고 있었지만, 택시를 구경하기도 어려웠다. 그렇지만 이러한 무질서 등을 단속하는 경찰의 손길은 찾아볼 수 없었다. 또한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는 이들의 불만도 극에 달한 상태였다. 국제여객터미널의 경우 대형여객선이 입·출항하면서 수 백 명의 이용객이 한꺼번에 몰리지만 시내버스가 이용객을 한꺼번에 수용할 수 없는 상태여서 불만이 높다. 이날 갑자기 몰아친 바람에 관광객들은 추위에 그대로 노출되었는데, 겨울철이나 비가 오는 날이면 마땅히 대피할 곳도 없어 편의시설 확충 등도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제주항 여객터미널의 이용객 불편과 시설 개선에 대한 지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2010년 제주발전연구원이 뱃길 이용객 50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용객 상당수가 여객선 이용에 대한 호감은 높은 반면 국제여객터미널의 시설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에 대한 개선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가족과 함께 서울에서 제주~목포 항로를 이용해 제주를 찾은 A씨는 "터미널을 나온지 1시간 넘게 택시를 잡지 못했다. 시내버스를 이용하려고 해도 길게 늘어선 줄을 확인하면 '언제 버스로 이동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며 여러모로 불편을 호소했다. 또 "여객선을 타고 제주항에 도착하기전까지는 가족 모두가 제주관광에 대한 설레임이 컸다. 그러나 추위에 한시간을 떨고 나니 '제주에서 왜 이 고생을 하고 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인데, 관계기관에서 서둘러 관광객의 불편사항을 해결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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