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귀포시 성산읍 섭지코지 일대에 조성중인 대규모 리조트 공사현장에서 발견된 천연동굴 입구가 모래, 자갈 등으로 훼손된 것을 제주 세계자연유산관리단 전용문 박사가 확인하고 있다. 강경민기자 속보=서귀포시 성산읍 섭지코지 일대에 중국기업이 조성중인 대규모 리조트 공사현장에서 발견된 공간(본보 5월23일자 5면)이 '수직형 용암동굴'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귀포시는 23일 오전부터 현장을 찾아 조사를 벌였다. 현장조사에는 전용문 지질학 박사(제주 세계자연유산관리단) 등 전문가들도 함께 참여했다. 이들은 제주에서 발견돼온 '수직형 용암동굴'이라고 밝혔다. 동굴 입구 외부는 폭 3m, 높이 2m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입구 안쪽으로는 지하로 약 3m 수평공간이 이어진후 다시 수직으로 4~5m가량 뚫려 있었다. 수직으로 뚫린 지하 공간은 바위와 모래 등으로 막혀 있어 정확한 동굴 규모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추가 조사가 필요한 상태였다. 이에 따라 시는 문화재청과 협의해 향후 절차·처리방안을 결정할 계획이다. 또 동굴이 훼손되지 않도록 주변에 펜스를 치고 보호조치를 마련토록 시공사에 요청했다. 특히 이날 동굴 주변에는 모래와 바위 등이 인위적으로 동굴에 유입된 것으로 밝혀져 '감추기에 급급했다'는 본보 지적이 사실인 것으로 드러났다. 윤봉택 문화재담당은 "지금 조사결과로는 13일 동굴이 최초 발견됐고 현장 근로자가 바로 보고해 시공사쪽에서는 파악하고 있었다"며 "시행사 측과 의사소통의 문제가 있었다고는 하지만 문화재보호법상 7일 이내 신고해야하는 것도 행정절차대로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윤 담당은 "현재 공사가 이뤄지고 있지만 기저부까지 확인해 전체적으로 동굴 현황을 조사하게 된다"며 "공사 설계도면을 보면 동굴과 건물 사이에는 2m정도 이격돼있지만 동굴 보호 차원에서 추가 조치가 필요할 경우 설계변경이 필요할 수 있다"고 전했다. 윤 담당은 동굴 훼손에 대해서는 "임의적으로 모래를 유입시켜 훼손한 것으로 보인다"며 고의성 은폐·훼손 부분에 대해서도 문화재청의 지침을 받아 처리할 뜻을 밝혔다. 현재 제주를 방문중인 변영섭 문화재청장도 제주도 관계자에게 현장을 확인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전용문 박사는 "수직으로 발달한 용암동굴이라는 것은 확인했지만 규모 등은 추가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동굴벽면에 나타난 종유석 등 가치가 있는 형상물이 있음을 확인했고 보존가치가 큰 동굴일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휴양형 콘도의 발주업체는 (주)오삼코리아로 성산포해양관광단지 3만7800㎡ 부지에 오션스타 신축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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