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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제주인
사려니숲 붉은 송잇길 걸으며 힐링 만끽
[한라유랑단]이주여성 사려니숲에서 고향 풍경 떠올리기도
김명선 기자 nonamewind@ihalla.com
입력 : 2013. 05.31. 00:00:00

▲비자림로에 위치한 '사려니숲길'에선 오는 9일까지 에코힐링 체험행사가 열리고 있다.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과 함께하는 여유를 즐겨봄은 어떨까. 사진=한라일보 DB

자연의 아름다움 후세까지 보존 필요성 공감

비자림로에 위치한 '사려니숲길'에서는 오는 9일까지 분주하고 각박한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의 마음을 치유하기 위한 '사려니숲 에코힐링 체험행사'가 열리고 있다.

붉은 화산석 송잇길 위를 걸으며 오감으로 느끼는 힐링을 위해 한라유랑단원들이 사려니숲길을 찾았다.

이번 숲길 체험에는 베트남 출신의 레끼우느엉씨와 캄보디아 출신의 옥나리씨가 함께했는데 이들의 고향에는 열대지방에서 볼 수 있는 맹그로브숲이 있다.

맹그로브(mangrove)는 열대·아열대의 해안이나 하구 따위의 습한 땅에서 자라는 관목이나 교목을 통틀어 이르는 말인데, 이 나무가 해변이나 하구의 습지에서 발달해서 숲을 이루면 맹그로브 숲이라 불린다.

한국이나 베트남, 캄보디아 국민뿐만 아니라 세계인 누구나가 숲이 주는 많은 혜택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최근 한국에서의 사려니숲과 같은 숲은 현대인을 치유하는 병원과 같은 곳으로 인식되고 있다. 숲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긴장, 우울, 분노, 피로, 혼란 등 총 기분 장애점수가 통계적으로 낮아지는 수치를 보이며, 생·심리적으로도 상태가 안정되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에 사려니숲과 같은 아름다운 숲길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제주가 자연환경이 잘 보존된 곳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에 충분하다.

옥나리씨는 "고향 캄보디아에서는 맹그로브숲이 '조류의 숲'이라고 불릴정도로 인간에게 엄청난 혜택을 가져다 주고 있어 이곳을 삶의 터전으로 살아가는 이들이 많다"며 "최근에는 맹그로브숲을 찾는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또다른 소득원이 되고 있다. 인간은 숲에게 아무것도 해준 것이 없는데, 숲은 인간에게 많은 것을 선물해 주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레끼우느엉씨는 "제주의 자연환경이 주는 혜택을 극명하게 느낄 수 있는 곳이 사려니숲인 것 같다"며 "맹그로브숲은 생물다양성을 품고 있고, 파괴적인 파도의 힘에 대항해서 완충 작용을 하고 전세계 해안 어업을 위해서 묘포장 역할을 하고 있다. 사려니숲도 이같이 인간에게 이로운 역할을 충분히 해내고 있는만큼 이를 보존해 후세에 그대로 물려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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