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수 제주대학교병원 성형외과 성형외과는 메스로 마음의 병을 치료하는 외과 영역의 전문분야이다. 신체 외형상의 흠이나 결점들을 수술이란 방법을 통해 치료함으로써 자신감을 회복하게 하고 이를 통해 더 활기차고 능동적인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해 준다. 이런 연유로 우리는 성형외과 의사를 메스를 든 정신과의사라 표현하기도 한다. 이처럼 삶의 질을 높여줄 수 있는 성형수술은 언제 받는 것이 가장 좋을까? 신체의 재건이나 미용을 위한 성형수술에도 가장 적절한 시기가 있기 마련이다. 요즘은 산전검사의 발전과 경제수준의 향상으로 많이 사라진 질환이긴 하지만 과거에는 가장 흔한 선천기형의 하나였던 구순열 즉 '언청이'란 질환은 보통 백일잔치 전, 생후 3개월 전후에 수술함을 원칙으로 했다. 백일잔치 전에 기형을 고쳐 가족 앞에 정상적인 얼굴을 보여주고 싶은 보호자의 바람과 함께 신체발달이 허락하는 한 최대한 빨리 갈라진 입술을 닫아 줌으로써 2차적 잇몸의 변형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해 주자는 의학적 이유에서다. 이와 달리 입 속이 갈라진 구개열은 구강구조의 성장이 어느 정도 이루어지되 정상적 언어소통을 시작하기 전에 수술을 해 줌으로써 차후 비정상적 언어습관의 형성에 의한 언어치료의 필요성을 최소화할 수 있고, 아울러 성장저해에 따른 얼굴뼈의 2차적 변형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보통 돌 전후로 수술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선천기형으로 귀가 제대로 형성되지 못하는 소이증은 과거에는 일찍 수술을 해서 학교 친구로부터의 따돌림을 조금이라도 줄여주자는 생각에서 취학 전, 만 6세경에 수술을 시행했으나 이 시기에 수술하면 귀를 만드는 재료로 사용하는 갈비뼈연골의 성장이 충분하지 못해 모양이 어색한 귀가 만들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늑연골의 성장이 충분한 초등학교 5~6학년 정도까지 기다렸다가 수술을 시행함으로써 짧은 머리스타일로 귀를 내 놓고 다녀도 크게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좋은 결과를 보여 줄 수 있게 되었다. 미용수술의 경우 쌍꺼풀수술은 어린 나이에 시술해도 큰 문제가 없지만 코 수술이나 안면윤곽수술들은 같은 이유로 얼굴의 성장이 끝나는 시점 이후에 수술을 고려하는게 바람직하다. 요즘 날씬한 몸매관리를 위해 많이 시술받는 지방흡입의 경우는 수술하기 전에 다이어트와 운동을 통해 전반적인 비만정도를 어느 정도 조절한 다음 수술하는 것이 필요하다. 반드시 수술 전에 다이어트와 운동을 습관화시켜 수술 후에도 이를 꾸준히 지속하여야 수술로 다듬어진 날씬한 몸매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신명수 제주대학교병원 성형외과>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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