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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제주인
화산활동 흔적 잘 남아있어 지질학 가치 높아
[한라유랑단]세계자연유산 거문오름으로 떠나는 힐링 여행
/김명선 기자 nonamewind@ihalla.com
입력 : 2013. 06.28. 00:00:00

▲거문오름은 한국 최초로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됐다. 제주에서 가장 긴 용암 협곡을 지니고 용암함몰구와 선흘수직동굴, 화산탄 등 화산 활동 흔적이 잘 남아 있다. 이곳에서는 다음달 8일부터 국제트레킹 행사가 진행된다. 사진은 지난해 열린 행사에 참여한 탐방객들 모습.

생태계 보고 곶자왈 품어 다양한 식생 관찰도

피서철을 앞두고 있는 이 시기에 제주를 찾는 관광객 대부분이 옥빛이 만연한 바다를 찾는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바다만이 아니 오름과 산으로 '힐링'을 찾아 떠나는 여행자와 도민이 늘어나고 있다. 한라유랑단은 계절이 바뀌는 제주섬에서 세계자연유산의 경이로움을 만끽할 수 있는 거문오름 탐방에 나섰다.

한국에서는 최초로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거문오름은 분화구 내 울창한 산림지대가 검고 음산한 기운을 띠는 데서 유래됐으며, '신령스러운 산'이라는 뜻을 포함하고 있다. 깊이 팬 화구 안에 솟은 작은 봉우리와 용암이 흘러나가며 만든 말굽형 분화구의 형태를 보인다.

겉모습 그 자체로 왕성한 화산 활동을 증명하는 거문오름은 벵뒤굴과 만장굴, 김녕굴, 용천동굴, 당처물동굴이라는 용암동굴을 생성시킨 모체이다.

제주에서 가장 긴 용암협곡을 지니고, 용암함몰구와 선흘수직동굴, 화산탄 등 화산활동 흔적이 잘 남아 있어 지질학적 가치가 높다. 식나무, 붓순나무 군락 등 독특한 식생을 자랑하는 거문오름은 '곶자왈'이라는 생태계의 보고를 품고 있어 생태학적 가치도 높으며, 과거 숯가마터와 일본군 동굴 진지가 곳곳에 남아 있어 생태 및 문화 탐방지로 그만이다.

특히 거문오름의 9개 능선을 타고 내려와 분화구 내에 들어가면 코스 중간 중간에서 풍혈(風穴)을 만날 수 있다. 굼부리 안 숲길에서 만나는 천연 에어컨인 풍혈 앞에는 온몸을 휘감는 냉기가 뿜어져 나와 땀을 식히기에 그만이다. 풍혈은 여름에는 냉기를, 겨울에는 온기를 내뿜는다

이곳에서는 다음달 8일부터 거문오름 국제트레킹이 열린다. 올해부터는 거문오름 인근에 위치한 세계자연유산센터 출발한다.

레끼우느엉 이주여성(베트남) 시민기자는 "평소 오름을 오를 때 코스 길이가 짧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거문오름의 경우 다양한 코스에 볼거리도 풍성했다"며 "오름 정상에 올라서서 말밥굽 형태의 오름모습과 용암이 흘러간 길은 세계자연유산의 경이로움을 느끼기에 충분했다"고 설명했다.

김명선기자, 레끼우느엉 이주여성(베트남)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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