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데스크 진단
'첫 단추' 올해 행사 성공개최 관건
[데스크 진단]서귀포세계감귤박람회 어떻게 치르나
한국현 기자 khhan@ihalla.com
입력 : 2013. 06.28. 00:00:00

▲올해 서귀포세계감귤박람회(pre-EXPO) 개최장소인 서귀포시농업기술센터.

전시·수출·학술·체험 행사 등 기본계획 확정
내년까지 사전행사… 2015년 1회 박람회 개최
'세계적 감귤도시' 완성 위해 국비확보 필수

서귀포시가 지역특산품이자 제주의 생명산업인 감귤을 소재로 국제적인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서귀포세계감귤박람회다. 서귀포세계감귤박람회는 오는 2015년 첫 행사가 개최되며 올해와 내년에는 본 행사의 사전 준비를 위한 프리 엑스포(pre-EXPO)가 열린다. 서귀포세계감귤박람회는 자유무역협정(FTA) 환경 속에서 감귤산업의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시가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서귀포세계감귤박람회의 성격과 성공전략 등을 살펴보고 해결해야 할 과제도 짚어본다.

▶서귀포세계감귤박람회 창설=김재봉 서귀포시장은 지난 2011년 12월31일 시장에 취임하면서 "꿈과 희망이 있는 서귀포시는 이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해야 한다"며 "1차 산업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서귀포세계감귤박람회 창설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서귀포감귤을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해 서귀포세계감귤박람회를 2015년부터 개최하고 2013년과 2014년에는 프리 엑스포(pre-EXPO) 성격의 행사를 열어 본 박람회의 성공 개최 분위기를 조성하겠다"며 구체적인 일정까지 제시했다.

이에 따라 시는 전문기관에 용역을 의뢰했고 지난 1월 최종 용역보고회도 개최했다. 또 지난 3월에는 농업관련 단체장·대학교수·전문가·민간인 등 44명으로 구성된 서귀포세계감귤박람회조직위원회를 발족하고 1차 총회를 열었다. 한달 후에는 서귀포세계감귤박람회 집행위원회를 구성했고 상시기구로 사무국도 설치했다. 사무국 산하에는 총괄기획팀·운영팀·교류학술팀·감귤산업팀을 두었다.

최근에는 서귀포세계감귤박람회(pre-EXPO)의 기본계획이 확정됐다. 서귀포세계감귤박람회조직위원회(공동위원장 현해남·양광순)는 지난 26일 시청 1청사 대회의실에서 2차 총회를 열고 전시, 투자·수출, 학술, 체험, 문화 행사 등 주요 프로그램을 확정했다. 서귀포세계감귤박람회(pre-EXPO)는 오는 11월22일부터 12월1일까지 10일간 주 행사장인 서귀포시농업기술센터와 이중섭거리 등에서 '서귀포의 미래, 세계 속의 명품 감귤'을 주제로 펼쳐진다. 올해 서귀포세계감귤박람회는 미국·스페인·이탈리아 등 해외 감귤선진지 10개국의 품종·재배기술·농자재·감귤가공품 등을 나열한 국제감귤전시관을 운영하며 제주감귤역사관, 귀농귀촌 및 친환경감귤농업전시관, 감귤 품종·농자재 등을 한 눈에 살펴 볼 수 있는 한국감귤전시관도 마련한다. 투자·수출 행사로는 농민·산업전문가·기업 등을 대상으로 한 농자재 기업 설명회와 해외바이어 초청 수출 설명회 등이 열리며 향후 100년 감귤가치 창출을 위한 국제 심포지엄, 일본·중국 감귤품종 전문가 초청 강연회 등의 학술행사도 진행된다. 이와 함께 감귤 퓨전푸드 레시피쇼·감귤올레길 걷기대회 등 13개의 체험행사와 감귤탑 높이 쌓기·감귤먹기 대회 등 부대행사도 다채롭게 운영되며 감귤테마콘서트·감귤까페·감귤아트전·감귤나무 메시지 기부캠페인 등의 문화행사도 준비되어 있다.

▶향후 과제=서귀포시는 2020년까지 세계 감귤도시를 완성하겠다며 서귀포세계감귤박람회 '2020 로드맵'을 제시했다. 올해와 내년에는 프리 엑스포를 열고 2015년부터 3년 주기로 본 행사인 서귀포세계감귤박람회를 개최하면서 2020년에는 세계적인 감귤도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따라 2020년까지는 박람회 개최에 따른 예산확보가 관건이다. 시는 올해 서귀포세계감귤박람회(pre-EXPO)를 개최하기 위해 특별교부세 5억원을 포함해 10억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내년도 프리 엑스포 개최 예산도 10억원으로 잡고 있다. 본 행사인 2015년 박람회 예산은 50억원. 시 관계자는 "내년 행사를 위해 특별교부세 5억원을 신청해놓고 있는 상태이며 2015년 박람회 예산의 50%는 정부의 투·융자 심의를 통해 확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부의 예산 지원은 정치상황에 따라 지연되거나 무산되는 사례가 많이 나타나는 현실을 감안할 때 대중앙 절충을 통한 국비확보가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다.

첫 단추도 잘 꿰야 한다. 프리 박람회인 올해와 내년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야 2015년 본 행사를 개최를 앞두고 정부에 예산을 요청할 때 명분이 선다. 사전 준비행사인 프리 박람회가 썰렁한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실패작으로 끝나면 정부도 예산지원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일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이에 따라 서귀포세계감귤박람회가 지속적으로 개최되기 위해서는 첫 단추인 올해 프리 박람회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야 한다.

제주도 전체를 망라하는 서귀포세계감귤박람회조직위원회 자문위원회 구성도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도지사와 제주시장, 도내 각급 기관·단체장, 각계각층의 전문가 등이 자문위원으로 참여해 서귀포세계감귤박람회를 범도민적인 행사로 치러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 기사는 한라일보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ihalla.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webmaster@ihal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