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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튀는 논술학교
[톡톡튀는 논술학교](6)논술 준비 이렇게-학생수기①
대범함이 논술의 힘… 긴 안목으로 대비를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13. 07.02. 00:00:00

▲2012 JDC 전국 중·고등학생 논술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했던 최진실 학생은 논술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대범해지라고 조언했다. 사진은 지난해 7월 제주제일고에서 열린 JDC 논술대회 모습. 사진=한라일보 DB

논술 수업 자기소개서 쓰기· 대학 리포트 작성 등에 도움
논술연구회 논술학교· JDC 전국 논술대회 자신감 심어줘

○… 제주도논술면접교육연구회 '톡톡튀는 논술학교'와 JDC 전국 중고등학생 논술대회 등에 참가하며 논술 실력을 키웠던 학생들의 수기를 수차례에 걸쳐 싣는다. 이번회 필진은 서울대에 입학한 최진실 학생으로 2012 JDC 논술대회에서 인문·사회 금상을 수상했다.…○

논술은 저에게 대범함을 길러준 고마운 선생님이었습니다. 저는 고등학교 2학년 때 처음으로 논술을 접했습니다. 학교에서 방과 후 활동 강좌로 '샐비어 논술 강좌'가 개설되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 수업 시간에 처음으로 논술문을 써보게 되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각각의 학생들에게 글에 대한 총평을 해주셨는데 저의 글을 보더니 문장을 짧고 깔끔하게 쓴다고 하셨습니다. 게다가 글씨까지 예쁘다고 칭찬을 해주셨습니다.

인내심 갖고 글쓰기 연습

논술 수업에서는 기출문제에서 내용을 파악하고 논지를 뽑은 다음에 글을 쓰는 연습을 했습니다. 실제 학교 기출문제를 가지고 연습을 했기 때문에 정말 어려워 포기 하고 싶을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만 그런 것이 아니라 수업을 같이 듣는 친구들도 대부분 어려움을 느꼈기 때문에 인내심을 가지고 글을 썼습니다. 한 제시문을 가지고 처음 글을 써서 제출을 하면 한 번에 통과한 적이 거의 없습니다. 적어도 두 번 이상은 다시 써야 했습니다. 이러한 과정이 반복의 연속이었습니다. 고2때는 매번 개설되는 샐비어 논술심화 강좌를 꾸준히 수강했고 학원도 일요일마다 다녔습니다. 최대한 논술에 익숙해지기 위해서였습니다. 일주일에 두 번 두 시간씩 샐비어 수업을 받고 일요일에 네 시간동안 학원에서 수업을 받았습니다. 학원은 도중에 그만두었지만 샐비어 논술은 계속 수강을 했습니다.

고3이 되어서는 논술에 투자할 시간이 상대적으로 적어졌습니다. 그래서 학교 논술 프로그램인 샐비어 논술 강좌에서 이론과 유형 연습을 하고 교육청과 제주특별자치도논술면접교육연구회가 주관하는 '톡톡튀는 논술학교'에서 실전감각을 기르는 데 시간을 할애하였습니다. 이때부터는 본격적으로 자신이 목표로 하는 대학에 맞는 기출문제를 가지고 집중적으로 연습했습니다. 연습을 많이 하다 보니 글의 체계가 잡혀갔습니다.

'일단 써보자' 마음 다잡아

문제는 해독력이었습니다. 기출문제가 난해하고 이러한 난해함 속에서 핵심을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문제들이 많이 어렵기는 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지문을 읽고 또 읽었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생긴 능력은 '대범함'이었습니다. 대범해지다보니 글을 쓸 때 주저하기 보다는 '일단 써 보자!'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논술 대회에 나가서 난해한 내용이 있어도 최대한 방향을 잡고 아는 것을 총동원해서 대범하게 글을 썼습니다. 이러한 대범함이 '톡톡튀는 논술학교' 실전 논술대회에서 당당히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톡톡튀는 논술학교'는 제주도특별자치도논술면접교육연구회 소속 선생님들께서 교육청 장학자료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하는 논술시뮬레이션과 첨삭 프로그램인데, 저에게는 가장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기출문제와 교과서를 분석하여 각 대학의 출제방향을 적용한 실전문제를 개발하여 제주도의 우수한 인재들을 대상으로 실전감각을 기를 수 있게 함은 물론 첨삭과 특강을 통해 추수지도까지 도움을 주는 훌륭한 프로그램입니다. 게다가 우수한 작품은 교육감상을 시상하여 격려하고 한라일보 지상에 게재하여 또래 학생들이 눈높이에 맞는 학생자료로 활용할 수 있는 등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논술에서는 꾸준한 논술 수업을 듣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용을 읽고 관련된 어휘를 머릿속에서 찾아 사용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따라서 고3 때 사탐과목으로 사회문화를 선택하여 공부한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매해마다 제주도에서는 JDC가 주최하고, 한라일보가 주관하는 전국중고등학교 논술대회가 열리는데, 도내외에서 우수한 학생 400여 명이 참가하는 명실공히 전국대회입니다. 2012학년도 대회의 주제는 '문화적 상대주의'와 관련된 내용이었습니다. 어찌 보면 누구나 이해하기 쉽고 당연한 이야기일지 모르지만 이러한 내용과 관련된 전문 용어들을 생각하는 데에는 사회문화 수업의 도움이 엄청났습니다. 두렵지만 평소에 논술 프로그램에 시간을 투자한 결과 전국대회에서 금상을 차지하는 영광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내 생애에 가장 기쁜 순간이면서 저의 자존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제 친구 중에는 인터넷 강의를 듣고 논술을 독학하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물론 인터넷 강의에서는 제시문을 잘 분석해주시고 설명도 잘 하시기 때문에 도움이 될지는 모르지만 중요한 것은 직접 자신이 쓴 글을 남에게 보여주고 다른 사람은 어떤 식으로 쓰는지 보면서 자신의 부족한 점을 채워 나가는 것입니다. 이러한 과정은 인터넷 강의로는 채울 수 없는 것입니다.

훗날 소중한 자산이 될 것

비록 저는 논술 전형으로 대학에 가지 않고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대학에 들어갔지만 논술을 했던 경험은 여러모로 도움이 많이 됩니다. 일단 논술을 하게 되면 어려운 글을 읽고 글을 자주 쓰기 때문에 논리력과 독해력이 향상됩니다. 이러한 능력은 수시에서 자기소개서를 쓰거나 대학에 가서 리포트를 쓸 때 도움이 많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논술 공부를 하면서 회의감을 갖기 보다는 모두 자신의 소중한 자산이 될 거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학업과 병행해야 하기 때문에 논술 공부가 부담이 될 수는 있습니다. 이러한 생각은 고3에 가서 더 자주 하게 됩니다. 할 것은 많고 논술에도 시간을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점점 부담이 되는 것이지요. 게다가 대학 기출문제가 만만치 않게 어렵기 때문에 자괴감에 빠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왕 준비하는 거면 부담을 가지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주어진 논술 시간만큼은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제가 터득한 '대범함'을 가지고 논술을 쓰다보면 논술대회에 나가서 상을 타거나 대학을 논술로 가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최진실· 서울대 영어교육과(제주중앙여고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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