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인화 대표가 예비창업자에게 건네는 조언의 핵심은 준비성이다. "지역에 적합한 사업인지를 살피고 시장조사를 확실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희만기자 좋은 품질 자재 확보해 신뢰 쌓으며 사업 확장 시장조사 중요성 강조 "처음엔 얼마를 받아야 할지도 잘 몰랐고 또 자재 이름도 생소했지요. 제발로 찾아온 고객들이 매장을 둘러보며 직접 필요한 물건을 찾곤 했지요." 문득문득 별다른 준비없이 무작정 사업에 뛰어들었던 1980년대 초반을 떠올리면 그녀는 아찔한 생각이 든단다. 30년을 버텨온 게 기적이란다. 천우전기 방인화(56·사진) 대표의 이야기다. 방 대표는 1983년 남편과 함께 전기·소방·통신자재 판매업체를 창업했다. 당시 남편은 건설사들과 거래를 트기 위해 건설현장을 동분서주한터라 매장관리는 그녀의 몫이었다. 하지만 매장관리는 그녀에게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무엇보다 각종 자재의 이름이 너무도 생소하기만 했다. 그래서 사업초기 매장을 찾은 고객들은 스스로 물건을 고르고 가격이 얼마인지 주인장 방씨와 머리를 맞대는 코미디 같은 상황이 연출되곤 했다. 그러나 이같은 매장 분위기는 오히려 고객에게 신뢰를 쌓는 단초가 됐다. 고객과 주인간 대화는 시시콜콜한 주변이야기로 꽃을 피우고 이는 자연스럽게 단골고객이 되는 순서로 이어졌다. 하지만 문제는 외상거래. 외상거래로 큰 손해를 입지는 않았지만 입금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마음고생이 심했단다. 그러다 찾아온 IMF는 오히려 그녀에게 호재가 됐다. "1997년을 시점으로 현금거래 분위기로 바뀌었죠. 고객들은 현금으로 자재를 사가는 대신 덤을 많이 받았고 판매점은 이전 겪던 자금난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천우전기가 30여년을 줄곧 동종업계 중 상위권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이같은 천운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그녀가 좌우명으로 삼았던 '친절과 신용'이 밑거름이 됐다. 좋은 품질의 자재를 확보해 고객들에게 만족을 이끌어내 '인정받는 기업'이 되겠다고 스스로 다짐했단다. 이는 경제위기가 지속됨에도 불구하고 '천우전기'라는 브랜드를 내세워 버텨가는 힘이 됐다. 신뢰가 쌓이면서 천우전기는 자연스럽게 사세도 확장됐다. 7년전 주변에 새로운 매장을 마련해 자리를 옮겼다. 5명의 직원을 두는 등 어엿한 중소기업으로 자리매김중이다. 그녀가 겪은 시행착오는 예비창업자에겐 좋은 표본이 되고 있다. 그녀가 예비창업자에게 내놓는 조언의 핵심은 준비성이다. "먼저 지역에 적합한 사업인지를 꼼꼼히 살펴본 뒤 시장조사를 확실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건설자재시장에서 성공한 CEO로 평가받고 있지만 그녀도 아쉬움이 남는 게 있단다. 바로 사회봉사활동이다. "건설과 관련돼 거친 장사를 수십년간 해오다 보니 주변을 둘러볼 여력이 없었지요. 사실 이는 핑계일 뿐 소양이 부족했다"고 자책하는 그녀는 그래서 봉사단체에도 가입해 적극적으로 활동을 하고 있다. 월 일정액은 기부도 하고 여성경제인협회에 가입해 이사로서 활동도 하고 있다. 문의 756-2212~3.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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