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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도약을 꿈꾸는 Jeju Water, 물 산업](16)체코맥주에서 배운다-(1)플젠스키 프라즈로이
전 세계인이 즐겨마시는 라거맥주의 기원지 플젠스키 프라즈로이
고대로 기자 bigroad@ihalla.com
입력 : 2013. 07.15. 00:00:00

▲체코의 플제스키 프라즈로이 맥주 회사는 라거맥주를 탄생시킨 곳으로서, 체코 국내 맥주 생산량의 1/5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전 세계에 100만헥터리터를 수출하고 있는데, 양질의 홉과 맥아 등이 어우러져 맥주애호가들의 입맛을 유혹하고 있다. 사진은 필스너 맥주 시음통. 강경민기자

양질의 홉과 맥아 등 어우러져 맥주애호가 유혹
체코 맥주 생산량 1/5… 가장 큰 맥주 수출 회사

○…체코는 세계에서 개인 맥주 소비량이 가장 많은 나라다. 체코 맥주의 주종은 필스너. 라거 계열 맥주를 대표하는 필스너스타일은 전 세계 맥주 생산량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맥주다. 체코의 필스너 맥주는 독일로 건너가 독일식 필제너를 탄생시켰다. 본보 취재팀은 지난 6월 30일부터 7월 5일까지 체코를 방문해 맥주 강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과 체코의 맥주 시장의 현재를 살펴봤다.

체코 프라하에서 서쪽으로 약 70㎞ 떨어진 곳에 있는 보헤미아주 플젠(Plzen)에 위치한 플젠스키 프라즈로이 맥주회사는 라거맥주를 탄생시킨 곳이다. 라거맥주 계열인 필스너가 처음 만들어진 곳이다. 체코의 필스너 맥주는 이후 독일로 건너가 독일식 필제너를 탄생시켰다.

지난 1842년 설립된 플젠스키 프라즈로이 맥주회사는 체코 국내 맥주 생산량의 1/5을 차지할뿐만 아니라 체코에서 가장 큰 맥주 수출 회사이다. 전세계 56개국에 연간 100만헥터리터를 수출하고 있다.

대부분의 체코의 대형 양조장과 마찬가지로 플젠스키 프라즈로이도 국제적인 초대형 맥주 회사인 삽 밀러가 지난 1999년 인수했다.

플젠의 양조장에서 만들어지는 필스너 우르켈의 상표에는 체코 어로 플젠스키 프라즈로이라고 쓰여 있지만, 그 외의 지역에서는 독일어인 필스너 우르켈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필스너 맥주는 밝고 투명한 황금색으로 깔끔한 맛, 뒷맛에서 느껴지는 고급스러운 홉의 쓴맛이 특징을 갖고 있다. 플젠에서 만들어지는 필스너 맥주는 필스너 우르켈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다.

▶회사탄생=지난 1295년 필스너 맥주가 생산되기 시작될 당시 보헤미아의 왕 바출라프 2세는 플젠이라는 도시를 세웠고 플젠 시민 260명에게 맥주를 양조할 수 있는 권리를 주었다. 양조 권리를 부여받은 시민들은 자기집에서 맥주를 만들었지만 맛은 제 각각이었다. 이처럼 맥주의 맛이 들쭉날쭉하자 시민들은 자신의 집에서 맥주를 담은 오크통을 시청사 광장앞으로 가지고 나와 엎어버렸다. 이어 시민들은 출자를 해서 양조장을 설립하고 맥주제조를 위해 독일에서 유명한 양조 기술자인 요제프그롤을 영입했다. 1839년에 플젠 맥주는 중요한 전기를 맞게 된 것이다.

당시 유럽에서는 두 종류의 맥주가 생산되었다. 상면 발효 맥주는 주로 보헤미아에서 만들었던 반면에 훨씬 더 질이 좋은 발효 맥주는 주로 바이에른에서 인기를 얻고 있었다. 바이에른의 라거 맥주와 플젠 맥주 사이에는 엄청난 격차가 있었다.

보이쩨흐 호몰까 홍보담당은 "당시에서 시민들이 투자해서 양조장을 만들었는데 맥주를 만드는 정형화된 방법이 없어 유명한 양조 기술자인 요제프그롤을 영입해 단맛이 있는 특별한 맥주를 만들어 달라 부탁했다. 요제프그롤은 맥아와 물, 호프를 섞은 것만을 가지고 바이에른식보다 3배나 강한 맥주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렇게 탄생한 맥주는 바이에른식 맥주와는 달랐지만 플젠 지방에서 나오는 양질의 홉과 맥아 등 원료가 어우러져 현재 전 세계를 휩쓸고 있다.

▲체코뿐만 아니라 전 세계 맥주애호가들의 입맛을 유혹하고 있는 필스너 맥주가 생산되는 과정과 소비자들이 맥주를 마시는 모습. 강경민기자

보이쩨흐 호몰까 홍보담당은 "당시 일반맥주는 다크(검정)색이었는데 다크가 아닌 투명한 황금색으로 나오자 사람들은 실망을 했다. 하지만 맛은 기가 막혔다. 이처럼 투명한 황금색은 독특한 맛과 빛깔로 인기를 끌자 이후 많은 양조업자들이 플젠 맥주의 명성을 이용해 이득을 볼 생각으로 자기들의 맥주에 필스너라는 이름을 붙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 결과 필스너 맥주는 유명해졌을 뿐만 아니라 맥주 양조업계에서 가장 많이 모방되는 맥주가 됐다. 현재 전 세계 맥주 2/3 필스너 형태로 만들어 지고 있으며 연간 전 세계 맥주 소비량 1조헥터토리터중 2/3가 필스너 맥주 형태이다.

▶필스너 맥주 특징=필스너 맥주는 하면 발효맥주이다. 맥주발효가 끝나면서 가라앉는 효모를 이용하여 만드는 맥주로, 비교적 저온에서 발효되며, 일반적으로 라거 맥주(Lager Beer)라고 부른다. 라거 맥주는 영상 7∼15℃의 저온에서 7일∼12일 정도간 발효한 후, 다시 0℃이하에서 1∼2개월간의 숙성 기간을 거쳐 만들어진다. 이러한 라거 맥주 양조방법은 맥주의 품질을 안정시키기 위해 근세에 개발된 보다 우수한 정통 맥주 양조방법으로, 현재 영국을 제외한 전세계 맥주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플젠스키 프라즈로이사가 생산하고 있는 필스너 우르켈은 고전적인 체코 필스너로서 투명한 황금색을 지니고 있다. 몰트와 홉의 맛이 조화로운 맥주다. 스파이시한 아로마가 부드러운 보리몰트의 플레이버와 균형을 이룬다. 체코산사츠 홉의 씁쓸한 맛이 특징이지만 독일의 필제너보다 약간 무거운 느낌이 있다. 이곳의 공장은 병맥주 1개 라인과 캔맥주 1개라인를 가동하고 있다. 1시간에 12만병을 생산해 내고 있다.

[전문가 의견/보이쩨흐 호몰까 홍보담당]"맥주 맛을 결정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물'"

"맥주의 맛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물맛입니다. 우리는 지하 100미터에 있는 사암층에 있는 지하수를 뽑아서 사용을 하고 있습니다. 이곳 지하수는 미네랄 함량이 적어 맥주의 본래의 맛을 내는데 좋습니다."

보이쩨흐 호몰까 홍보담당은 취재진에게 맥주의 맛을 내는 기본 요소로 우선 물을 강조했다. 이어 홉과 이스트라고 설명했다. 플젠스키 프라즈로이는 맥주발효에 사용하는 이스트를 냉동시켜 보관하고 있다. 맥아와 홉은 체코산만을 사용한다.

플젠스키는 맥주의 전통맛을 보존하는데도 노력하고 있다. 요제프 그롤이 생산했던 당시의 맥주맛과 현재 맥주의 맛을 늘 비교한다.

보이쩨흐 호몰까 홍보담당은 "지하에 있는 옛날 제조시설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고, 일부는 옛날 생산시스템을 이용해서 맥주를 생산해 내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현재 시스템으로 생산하고 있는 맥주의 맛과 비교하기 위해서 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제주맥주 성공을 위한 조언을 요구하자 전문가 영입을 강조했다.

보이쩨흐 호몰까 홍보담당은 "보헤미아의 경제와 문화가 쇠퇴하면서 맥주 양조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었습니다. 전통적으로 확립된 기술을 무시하고 자신들 나름대로의 방법을 사용한 양조업자들은 맥주라고 부르기조차 부끄러울 만큼 맛이 형편없는 음료를 만드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요제프 그롤이 맥주의 역사를 바꾸었습니다. 제주맥주만이 낼수 있는 맛을 만들어 내는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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