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 좇다 보니 시간만 계속 지나 부담 대학 '취업연계 과정' 통한 역할 요구 "박람회 통한 모의면접 등 도움" 의견도 S(24·여)씨는 대학 4년 내내 진로에 대해 갈팡질팡했다. 졸업을 앞두고 친구들이 하나둘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쓰기 시작하자 그 역시 조급해졌다. 대학 학과에서 산학협동 인재양성프로그램을 추천하기에 일단 등록하고 수업을 받았다. 적성에 맞는지는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학교를 졸업하고 인턴과정을 거쳐 관련 업체에 취직했지만 동료들은 고등학교 졸업생이거나 전문대 출신이었다. 대학 4년 공부가 무색해졌다는 생각에 속이 상하기도 했지만 취업이 어려우니 자리를 가릴 때가 아니라고 생각해 꾹 참았다. 반년을 일하다 갑자기 회사가 제주지역에서 사업을 철수하면서 일자리를 잃었다. 이제라도 전문대에 편입할까 고민하다 가족들의 권유로 전문직 자격증을 따기로 결심하고 다시 책을 폈다. 또다른 취업예정자 S(28)씨는 정반대의 경우다. 대학에 입학할 때부터 공무원을 생각했다. 졸업하고 서울에서 공무원 준비를 했다. 2년쯤 됐을까 계속된 타지에서의 시험 준비가 현실적으로 어려웠던 그는 지난 시간이 아까웠지만 책을 덮고 일반 기업에 취직했다. 하지만 막상 적성에도 맞지 않은 일을 하다 보니 스트레스만 늘어갔다. 그는 긴 고민 끝에 1년 여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다시 취업전선에 뛰어 들었다. 직접 들은 청년취업예정자, 특히 졸업생들의 목소리는 절박했다. 이루고 싶은 목표를 위해 정주하다 보니 시간은 1년, 2년씩 지나 있었다. 취업예정자의 대부분은 아직 꿈을 향한 희망을 놓지 않고 있었지만 졸업생이라는 신분과 나이로 인해 현실적인 생각 또한 버릴 수 없었다. 관세사 준비를 하고 있는 P(28)씨는 "그동안의 노력을 생각해서라도 꿈을 포기하는 게 쉽지 않다"면서도 "마냥 꿈만 좇을 수만은 없으니 1년 더 준비해 보고 안되면 다른 방법도 생각해 봐야겠다"고 털어놓았다. 한 취업예정자는 대학교가 공무원 양성소나 취업 양성소가 아닌 것은 인정하지만 대학 전공이 나 교과과정 등이 취업에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대학의 역할을 주문하기도 했다.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청년고용포럼이 최근 발표한 '제주지역 청년고용 활성화를 위한 설문조사' 에서 도민·청년들의 대부분이 청년취업을 위한 대학의 역할로 '취업과 연계해 학과의 교과과정 개편'을 1순위로 선택했던 것과 연결되는 의견이었다. 취업예정자들(졸업생)은 청년취업을 위해 취업박람회 활성화와 졸업생을 위한 취업프로그램 개설 및 확대, 기업 탐방 등 요구사항도 밝혔다. 특히 취업박람회의 경우 중·소 규모라도 자주 열었으면 하는 의견이 있었다. 취업박람회가 이를 통한 '취업'이라는 결실에 목적이 있지만 모의면접 등을 통해 실제 취업과정을 경험할 수 있는 효과도 있어 실질적인 공부가 된다는 것이었다. 취업예정자들은 제도적인 지원책들도 청년들의 취업에 큰 도움이 되겠지만 주위에서 불어넣는 용기 또한 청년취업에 있어 큰 힘이 된다고 이야기했다. '하면 된다'는 응원 한마디가 그들에게는 더 큰 힘이 되고 취업으로 이어지는 동력이 된다는 이야기였다. 한 취업예정자의 말이다. "사실 지금 나이 정도 되면 어떻게 준비하고 결정하는 것이 더 현명한가 스스로 선택하고 판단이 가능한 시기죠. 그런데 꿈을 갖고 취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언제쯤 취직할 생각이니', '얼른 취직해서 결혼도 해야지'라고 주위에서 충고 아닌 충고를 하면 힘이 빠져요. 충고보다는 '할 수 있다'는 응원이 '취준생(취업준비생)'들에게는 가장 큰 도움이에요."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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