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프라하에 있는 우플레쿠(U Fleku) 맥주 양조장은 500년 전통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 1499년 문을 연 우플레쿠는 1200석에 달하는 넓은 홀(맥주홀 8개 야외홀 1개)을 가지고 있다. 강경민기자 흑맥주와 더불어 헤로브카 약술 맛도 볼 수 있어 돼지무릎을 맥주에 절인 전통음식 꼴레뇨도 유명 체코 프라하에 있는 우플레쿠(U Fleku) 맥주 양조장은 500년 전통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 1499년 문을 연 우플레쿠는 1200석에 달하는 넓은 홀(맥주홀 8개 야외홀 1개)을 가지고 있다. 중부 유럽에서 500년 이상 맥주 양조장의 명맥을 유지하는 이곳은 옛날 전통방식으로 흑맥주를 생산해 내고 있다. 이곳 흑맥주는 빛깔뿐 아니라 맛이나 향기도 보통 맥주와는 다른 풍취가 묻어 있다. 지하에 있는 양조장에서 직접 제조한 13도짜리 흑맥주를 직접 맛보기 위해 한달 수천명에 달하는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아오고 있다. 이곳의 흑맥주는 엷은 보리맛에 씁쓸하면서도 뒷맛이 깔끔하고 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흑맥주 제조는 캐러멜 맥아와 색맥아를 사용해서 이뤄진다. 캐러멜 맥아는 수분 50%를 흡수시킨 건조맥아를 로스터라고 하는 가열장치로 110∼130℃로 가열한 것이다. 색맥아는 7∼8% 정도의 수분을 흡수시키고 로스터로 200도 정도에서 가열한 것이다. 이것은 캐러멜 맥아보다 강한 빛깔과 향기가 있다. 또 흑맥주의 경우 보통 맥주보다 홉을 많이 사용해서 제조한다. 이곳을 찾은 사람들이 흑맥주와 더불어 맛볼 수 있는 것이 있다. 바로 베헤로브카(becherovka)란 약술이다. 지난 6월 이곳을 찾은 취재진을 안내한 이반 흐라모실 홍보담당은 “오래전부터 체코인들이 식사전에 즐겨마시는 소화를 돕는 전통 약술인데 우플레쿠의 흑맥주와 함께하는 최고의 맛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곳에서는 체코 전통음식인 꼴레뇨도 유명하다. 돼지무릎을 맥주에 절여만든 꼴레뇨는 우리나라 돼지족발과 비슷하지만, 푸욱 삶은 돼지고기를 튀겨서 그런지 겉은 바삭바삭하고 속살은 매우 부드럽다. 취재기자가 지난해 독일에서 맛본 돼지족발 요리와 비교할 수는 없지만 체코내 다른 호프집에서 먹어본 것에 비해서는 상당히 맛이 좋았다. 하지만 체코의 음식이 갖고 있는 짠맛은 음식을 먹는데 다소 불편함을 주었다. 아코디언 아저씨의 연주도 이곳의 명물이다. 아코디언 악사는 8개의 맥주홀 테이블을 돌아다니면서 고객들의 흥을 돋는다. 관광객들의 나라를 확인하고 그나라의 음악을 찾아 들려주고 팁을 받는다. 취재진에게 다가와 한국국적을 확인하자 곧바로 아리랑과 우리의 소원 통일을 연주해 주었다. 이처럼 전 세계인들이 500전통의 깊은 맛과 신나는 음악속에 다 함께 모여 즐길수 있는 곳이 바로 우플레쿠이다. ▶제주맥주 세계화 전략=제주자치도개발공사는 지난달 24일 제주시 연동 바오젠거리 인근 옛 신제주종합시장 건물 1층에 제주맥주 영업장은 오픈하고 제스피(Jespi) 판매에 들어갔다. 제주맥주는 다른맥주와 달리 전분과 같은 다른 첨가물을 넣지 않고 제주산 맥아를 100% 사용해서 만들어 구수한 정통 유럽 스타일의 맥주 맛을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처럼 청정 지하수와 제주산 보리로 만든 맥주인 제스피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은 좋지만 시설 내부 인테리어 등 제주맥주영업장의 특색은 전혀 살리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유럽의 전통이 살아 숨쉬고 낭만과 웃음이 피어나는 우플레쿠는 제주맥주 영업장이 나가야 할 방향을 잘 보여주고 있다. 관광객과 도민들이 즐겨찾는 명소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안주개발과 특화 서비스 등 제주의 맛과 색깔이 녹아 있는 제주맥주 영업장을 만들어야 한다. [인터뷰/이반 흐라모실 홍보담당]"500년의 전통 이어가기 위해 흑맥주 생산" 이반 흐라모실 홍보담당은 "우플레쿠가 흑맥주만을 고집하고 있는 것도 500년 전통을 이어가기 위한 것"이라며 "이곳 체코에서 필스너 유형의 맥주를 탄생시켜 전세계에 퍼지게 한 것도 이러한 정신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체코는 유럽에서 독일과 함께 정통 라거맥주를 생산하고 있는 맥주강국이다. 담색맥주의 산뜻한 맛과 하면발효 제품을 필스너 또는 필스라고 하는데 이는 프라하 서남부의 필젠맥주타입이라는 말이다. 이반 흐라모실 홍보담당은 "하우스 맥주의 강점은 바로 신선도에 있다"면서 "맥주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1주일에 두번 맥주를 생산해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13세기 체코왕이 수도원 전유물이던 맥주 제조창을 일반인도 운영할 수 있도록 교황에게 건의함으로써 프라하와 블타바강이 맥주의 고향으로 불리게 됐으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됐다"며 "한국도 맥주제조에 대한 규제를 풀어야만 다양한 맥주가 생산되고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맥주를 만들어 낼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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