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육지연 감귤·콩 방제 등 철저한 관리 요구돼 당근 거의 재파종 생산량 예년 절반수준 우려 올 여름 마른 장마에다 30℃를 웃도는 폭염까지 동반한 두 달여동안의 유례없는 장기 가뭄이 지난 주말, 휴일(24~25일)을 전후한 도 전역의 비 날씨로 완전 해갈되면서 대부분 농작물이 흉작까지 예상되던 최악의 상황을 면했다는 분석을 낳고 있다. 이번 가뭄 해갈로 제주산 당근은 농사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 직전에서 그나마 '희망의 끈'을 이어가게 되었고, 생육 부진에 힘들어 하던 감귤과 콩 등은 생육촉진과 병해충 방제 등의 철저한 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특히 마늘 양배추 적채 브로콜리 등 월동 채소류는 가뭄에다 높은 지열로 상당기간 파종(정식)시기가 지연된 상태에서 가뭄이 해갈된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파종(정식)작업으로 농촌 전역이 바쁜 일정을 보낼 전망이다. 제주전역의 강수량은 지난 22일부터 25일까지 성산·표선 80여㎜를 비롯해 애월(유수암) 75㎜, 서귀포시 64㎜, 구좌 55㎜, 남원 52㎜, 고산 41㎜, 한림 22㎜, 제주시 18㎜ 등 도 전역에 걸쳐 골고루 기록했다. 여기에다 한라산 윗세오름 333㎜, 진달래밭 224㎜ 등의 강수량을 기록함으로써 일부 중산간 마을의 식수제한 공급조치도 풀렸다. 올해 최대 가뭄피해 작물인 제주산 당근의 경우 파종 이후 계속된 가뭄으로 발아가 안되거나, 발아되더라도 고사해 버리는 피해때문에 거의 대부분 재배농가에서 재파종에 들어간 상태다. 당근은 그나마 이번 비 날씨로 발아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향후 절기변화에 따른 일조량과 생육일수 부족 영향으로 생산량과 상품성면에서 예년에 비해 절반가까이 떨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부인하 구좌농협조합장은 25일 "최근 비날씨로 당근농사를 포기할 수 밖에 없는 최악 상황은 벗어났다"며 "재파종 당근의 발아는 문제 없지만 시기적으로 일조량 등 부족으로 생산량이 예년의 5만톤 수준에 비해 절반인 2만여톤 정도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와함께 장기 가뭄으로 생육부진을 겪어 온 감귤과 콩도 일정 부분 피해는 감수하면서도 남은 기간 수확량을 높이기 위해 농가별로 생육촉진을 위한 시비와 병해충 방제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장기가뭄에다 높은 지열로 파종(정식)시기를 늦춰 온 주요 월동 채소류는 이번 가뭄해갈로 26일부터 본격적인 파종(정식)기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난지형 마늘 최대 주산지인 대정읍의 경우 현재 마늘 파종이 20% 가량 이뤄진 상태에서 이달말까지 대부분 농가에서 마늘 파종을 마칠 것으로 예상되는가 하면 모종을 정식하는 양배추와 감자, 브로콜리 등도 비가 내려 땅이 젖은데다 기온도 내린 만큼 다음달 중순까지 농가별로 본격적인 정식작업에 나설 전망이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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