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화통역사 부순이(45)씨는 수화를 통해 농아인들과 마음을 나누는 사람이다. 수화를 시작한 지 20년, 이제는 수화가 익숙해져 입으로 말하는 게 더 서툴다는 그녀다. 이번 주 '칭찬! 고래도 춤춘다'의 칭찬 릴레이는 부씨로 이어졌다. 부씨를 칭찬한 한광례(46)씨는 "농아인들의 입과 귀가 돼 이들의 불편함을 어루만져 주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한씨의 칭찬을 전하기 위해 최근 만난 부씨는 농아인들이 겪고 있는 불편함들을 하나 둘 꺼내놓았다. 부씨는 농아인들이 우스갯소리로 '무덤에 갈 때 통역사도 함께 가고 싶다'고 말한다고 했다. 그 정도로 일상생활에서 소통에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농아인들이 소통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직장 등 사회생활에서는 물론 가정에서도 정신적인 고통을 겪는다고 소개했다. "제가 아는 농아인 가정은 대화가 어려워 자연스럽게 소통이 안 이뤄지면서 싸움이 빈번하게 일어나요. 추석이나 설이면 주부들이나 재수생 등 대학입시생, 취업 준비생들이 '명절 스트레스'를 앓는다고 하죠. 농아인들은 다른 의미로 명절 때면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해요. 대화가 어려워 가족 간에서도 소외감을 느낀다는데, 명절 때면 소외감이 유독 심해진다고 해요. 정말 '말 못하는' 스트레스죠." 부씨는 이 밖에도 농아인들이 겪고 있는 '말 못할' 고민은 엄청나다고 했다. 부씨는 이렇게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아인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단순하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은 '이해'라고 말했다. "농아인들을 상대할 땐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하면서 소통하는 게 중요해요. 마음을 열고 소통하면 수화를 꼭 배우지 않아도 몸짓 등을 활용해 70~ 80%까지는 서로 대화가 가능해요." >>이 기사는 한광례씨가 칭찬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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