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n라이프
동굴벽화에서 아이팟까지 이미지 혁명
'세상을 훔친 지식 설계도, 다이어그램'
/표성준 기자 sjpyo@ihalla.com
입력 : 2013. 10.18. 00:00:00
계획표와 시간표, 도표, 그래프, 스케치, 설계도, 도면 등은 이름은 다르지만 모두 기호, 선, 점 등을 사용해 설명하는 다이어그램이다. 최근 휴대전화로 감정을 표현할 때 이용하는 이모티콘도 간단한 그림으로 내용을 압축해 전달하고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하는 다이어그램이다. 다이어그램은 말이나 글보다 더 강렬하고 효과적일 수 있다.

이 책은 석기시대 동굴 벽화부터 DNA 이중 나선, 애플 아이팟에 이르기까지 3만2000년에 걸쳐 인간과 세상에 무한한 영향을 미친 다이어그램에 대한 흥미로운 모음집이다. 소개되는 다이어그램은 미술, 문학, 천문학, 지도학, 화학, 수학, 의학, 공학, 역사, 통신, 입자 물리학, 우주여행 등 거의 모든 분야를 망라한다. 이는 인류 문명을 함축한 추상적 표현의 정수이며,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라는 근본적 물음에 대한 답변이기도 하다.

연대순으로 정리된 100개의 다이어그램 각각에는 전문적이고 과학적인 이론이더라도 그 의미와 가치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친절한 설명이 수록돼 있다. 알렉산더 벨의 전화, 벤츠의 자동차, 라이트 형제의 비행기 등 잘 알려진 이야기뿐만 아니라 어떤 통계 자료나 수치를 한눈에 알아보고 비교해보기 쉽게 만든 막대 차트와 선 그래프 등을 가장 먼저 생각해낸 인물에 대한 이야기 등 잘 몰랐으나 세상을 앞선 아이디어에 대한 이야기가 가득하다. 스콘 크리스찬슨 지음, 이섬민 옮김. 다빈치. 2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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