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상환자의 생존율과 치료 효과를 높이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초기 시간을 '골든타임'이란 말한다. 사진은 지난해 MBC에서 방영된 드라마 '골든타임'의 포스터. 한국·제주도 사망원인 3위 응급실 환자 1/3이상 외상 중증환자 등은 통합진료를 외상(外傷)은 외부의 힘에 의해 유발된 신체 손상을 의미한다. 외상은 경제가 발전함에 따라 여가 활동의 증가와 교통 수단의 발달 등에 의해 점차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사망 및 장해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보건 문제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외상은 사망 원인 중 암과 순환기질환에 이어 3위이고, 45세 이하에서는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제주도내 사망 원인에서도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제주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송성욱교수의 도움을 통해 외상에 대해 알아본다. 외상에 의한 사망 발생은 자주 나타나는 시기에 따라 세 단계로 구분된다. 첫번째 단계는 외상 후 수초에서 수분내에 사망하는 경우로 뇌간, 뇌, 상부척수 등 신체 주요 부위에 발생한 심각한 손상에 의해 유발된다. 대부분 외상 현장에서 사망하기 때문에 안전벨트 착용 등과 같은 효과적인 예방 정책 도입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다. 두번째 단계는 외상 후 수분에서 수시간내에 사망하는 경우로 두개내 출혈, 비장이나 간장파열 등에 의해 유발되며, 신속하고 적절한 초기 평가 및 치료에 의해 막을 수 있어 외상 치료의 주요 대상에 해당한다. 세번째 단계는 외상 후 수 일에서 수 주내에 사망하는 경우로 외상자체보다는 치료과정에서 발생한 패혈증이나 여러 신체 장기의 기능부전에 의해 유발되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외상 환자에 대한 표준적인 치료가 중요하다. 외상은 대부분 급성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많은 외상 환자들은 발생 초기부터 의료서비스를 찾게 되고 이러한 요구에 제일 부합하는 곳이 1년 365일 24시간 진료가 가능한 응급실이다. 지역이나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실제로 응급실을 찾는 환자의 약 1/3 이상이 외상환자이다. 응급실에는 얼굴의 가벼운 긁힘과 같은 가벼운 증상의 외상부터 간장 파열에 의한 대량출혈과 같은 생명을 위협하는 중증 외상까지 머리부터 발끝 모든 신체 부위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형태와 중증도를 갖는 외상 환자들이 찾는다. 따라서 외상환자들의 명확한 진단과 최종 치료방침이 결정되기까지 응급실에서는 외상환자에 대해 체계적이고 포괄적인 관점으로 접근해 초기 평가와 안정화를 진행하게 된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1976년 미국 정형외과 의사 짐 스타이너(Jim Styner)가 비행기 사고로 온 가족을 잃고 당시 외상에 대한 의료체계의 문제점을 인지해 병원전이나 병원에서 체계적인 외상처치술을 할 수 있도록 1978년 개발한 '전문외상처치술'에서 차용됐다고 송성욱 교수는 설명했다. 응급실에서 외상환자에 대한 처치의 시작은 잠재적으로 심각한 손상이 있는지에 대한 초기 평가로부터 시작된다. 초기 평가는 1차 조사와 2차 조사로 구분된다. 1차 조사에서는 즉각적인 처치를 하지 않을 경우 생명을 위협하는 외상이 있는지 빠르게 확인하고, 만약 외상이 확인되면 조사와 동시에 즉각적인 소생 치료를 같이 하는 단계이다. 이를 위해 1차 조사에서는 기도와 경추(Airway and cervical spine), 호흡(Breathing), 순환(Circulation), 신경학적 장애(Disability), 탈의후 확인(Exposure)의 ABCDE 순서로 조사를 진행하면서 필요할 경우 기도확보 및 경추보호, 호흡유지 및 산소공급, 순환유지 및 지혈 등의 초기 안정화 처치를 하게 된다. 1차 조사 단계에서는 환자의 자세한 과거병력 청취나 진단을 위한 일련의 특수 검사등을 배제한 채 생명을 가장 위협하는 외상부터 치료를 한다는 개념이다. 2차 조사는 1차 조사를 완료한 이후 보다 정밀하게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체적으로 존재하는 모든 외상에 대한 재평가를 수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단계에서 보다 자세한 병력 청취가 이뤄지고 두부 열상, 안면부 골절과 같은 비교적 덜 위중한 외상에 대한 평가를 하게 된다. 2차 조사 이후 외상 환자의 손상 종류와 중증도에 대한 초기 평가가 완료되며 소견에 맞는 혈액 검사 및 영상 검사를 시행하게 되고, 이후의 결과에 따라 최종 치료가 필요한 특정 과에 의뢰를 통해 협진이 이뤄지게 된다. 물론 이런 평가는 한번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상태 변화를 감시하기 위해 자주 반복된다. 결국 응급실에서 외상환자에 대한 초기 평가와 초기 처치는 특정과에 따른 개별적인 접근방식이 아니라 잘 조직화된 하나의 팀으로서 외상 환자의 상태를 체계적이고 포괄적으로 신속하게 평가해 처치 및 치료의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것이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다. 단순타박상과 같은 경증 외상환자의 경우 반드시 응급실 진료를 이용할 필요는 없겠지만, 응급소생이 필요한 중증외상환자나 신체 여러 부위에 존재하는 다발성 외상환자는 신속하고 통합적인 응급실 진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이 기사는 한라일보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ihalla.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webmaster@ihall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