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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가고 싶다](38)제주올레걷기축제
놀멍 쉬멍 걸으멍 "제주가을 즐기세요"
김성훈 기자 shkim@ihalla.com
입력 : 2013. 11.01. 00:00:00

▲제주올레걷기축제의 막이 올랐다. 이번 축제는 오는 2일까지 14~16코스에서 진행된다. 축제의 주제는 즐김. 깊어가는 가을, 올레에서 가을을 즐겨보자. 사진=(사)제주올레 제공

2일까지 올레 14~16코스에서 진행
코스 중간중간 문화예술공연 마련

한라산이 붉어졌단다. 단풍이 자태를 뽐내며 도민은 물론 제주를 찾은 관광객들을 사로잡는다. 가을이 익어감에 따라 한껏 치장한 나들이객들이 제주섬을 수놓고 있다. 사계절 중 가을만이 갖고 있는 멋이다.

때마침 제주섬 서편에서 청정환경을 벗삼는 걷기대회가 열리고 있다. 제주올레걷기축제가 그것으로 (사)제주올레가 주최하고 있다. 31일 개막식이 진행됐으며 2일까지 제주올레 14~16코스에서 진행된다.

이번 제주올레걷기축제의 주제는 '즐김'이다. 참가자들이 길 위에서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것 뿐만 아니라 제주를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함께 만들고 즐기는 축제로 준비됐다. 제주로 무대를 옮겨와 활동하는 다양한 예술가들이 펼치는 문화공연도 볼거리다. 전문가들의 참여로 먹거리도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

이번 축제가 개최되는 제주올레 14~16코스는 제주 서쪽바다의 쪽빛 풍광과 중산간 마을의 고즈넉한 평화로움을 느낄수 있는 곳으로 평가되고 있다. 축제 1일차인 31일엔 14코스에서 축제가 진행됐으며 1~2일 이틀동안은 15코스와 16코스에서 잇따라 진행된다.

1일 계획된 15코스는 한림항과 고내포구를 연결하는 19.1km의 구간이다. 한림의 바다에서 출발해 중산간의 마을과 밭, 오름을 돌아 다시 고내의 바다에 이르는 올레길이다. 갈매기 모양의 나무 솟대가 있는 한적한 한수리를 지나면 한적한 마을과 푸른 밭, 연못, 오름이 고즈넉하게 펼쳐진다.

축제 마지막날 계획된 올레길은 제16코스다. 고내포구~광령초등학교 구간으로 16.6km에 이르는 길이다. 보통걸음으로 6~8시간 소요된다. 16코스는 고내에서 구엄까지의 쪽빛 바다와 아직도 하얀 소금기가 햇빛에 빛나는 소금빌레, 낚시꾼들이 한가롭게 세월을 낚는 잔잔한 저수지 등이 볼거리로 등장한다. 키 큰 나무들이 그늘을 드리우는 호젓한 숲은 올레객들에게 상큼함을 안겨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삼별초가 항전을 벌였던 옛 토성과 제주의 여느 마을과 다를 바 없이 평화롭고 소박한 마을들 하며 돌담을 두른 밭 등 하나하나가 그림같은 풍경으로 연결된다.

어제(31일) 진행된 14코스는 비양도를 눈에 담을 수 있는 코스로 저지녹색농촌체험마을과 한림항을 연결하는 19km의 코스다.

이번 축제의 즐거움 중 하나는 빠르게 달려온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꼬닥꼬닥 느린 걸음으로 제주의 가을을 특별하게 즐길수 있다는 것이다. 코스 중간중간 올레객들에게 피로를 덜고 색다른 즐거움을 주기 위해 문화예술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준비돼 있다.

길 위에서 만나는 다른 올레객과 마을 주민들을 만나 이야기하며 얻는 즐거움도 길을 걷기 때문에 가질 수 있는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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