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우 ZIP트리스쿨 대표가 수납의자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내 손으로 가구를 만드는 일, 생각만으로도 근사하다. 디자인부터 제작까지 손수 하다 보면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가구가 탄생한다. 단순히 사서 쓰는 것과는 느낌부터 다를 수밖에. 이게 목공의 매력이란다. "목공을 배우는 분들은 직접 만들어 사용하는 데 즐거움을 느낍니다. 자신이 디자인한 가구를 완성해 내면 뿌듯함이 크죠. 집안에 두고 쓰면서 색다른 기분을 낼 수도 있고요." ZIP트리스쿨 강철우 대표의 말이다.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에서 목공체험장을 운영하는 그는 한라산학교 생활목공반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시작이 반이라고 했던가. 나무를 다듬고 원하는 모양을 만들어 내는 게 다소 어려워 보이지만 그렇지만도 않단다. 일단 기초를 쌓으면 간단한 소품이나 가구 등은 초보자들도 거뜬히 만들 수 있다. 톱질부터 드릴을 사용하는 법까지 공구와 친해지는 게 중요하다. 공구를 다룰 줄 안다고 해서 가구를 만들 수 있는 건 아니다. 가구의 원리를 알아야 한다. 균형과 비율은 물론 문과 서랍을 만드는 법을 이해해야 가구 제작을 위한 '준비운동'을 마친 셈이다. "도면을 가지고 자재가 얼마나 필요할지 생각한 뒤 재료를 산출해 내는 것도 해봐야 합니다. 혼자서 가구를 만들기 위한 연습"이라고 강씨는 말했다. 기본기가 갖춰지면 제작에 들어갈 수 있다. 초보자의 경우 티테이블, 다용도박스, 의자 등 간단한 작품을 선택하는 게 좋다. 자신이 필요한 모양대로 디자인을 하고 가구를 만들어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어느 정도 수준에 오르면 직접 자재를 사서 만드는 게 가구를 구매하는 것보다 30~40%의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단다. 목공에 대해 알면 알수록 배워두면 참 쓸모가 많겠다는 생각이 든다.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은 물론 고장 나거나 안 쓰는 것을 새롭게 변신시킬 때도 유용하게 쓰인다. "헌 가구나 집에서 잘 쓰지 않는 원목 가구를 새롭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수강생 중에는 집에서 사용하던 가구를 가져와 리폼하기도 했어요." 어른들만의 취미처럼 보이지만 아이들에겐 즐거운 놀이가 되기도 한다. 나무로 된 못과 망치가 나와 있어 아동들도 위험하지 않게 체험할 수 있다. 강씨가 운영하는 목공방에도 아이들을 위한 목공체험교실이 운영 중이다. "연필통, 시계, 독서대 등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다보면 자연스레 집중력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됩니다. 나무를 만지면서 나무가 하는 역할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고요. 자연의 소중함 느끼는 거죠." 문의 ZIP트리스쿨 064)702-5974.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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