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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건강보고서 3H
[제주건강보고서 3H](44)무릎관절 연골재생치료
손상정도·연령·활동도 등 고려해 치료법 선택해야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입력 : 2013. 11.15. 00:00:00

▲무릎관절의 퇴행성 관절염은 가장 흔한 질환인 가운데 연골재생치료에 대한 치료법을 선택하기 위해선 연골손상의 정도, 환자의 나이 및 활동도 등을 고려해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제주대학교병원 정형외과 박용근 교수가 무릎관절염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관절연골 손상시 재생 불가능
줄기세포 치료 관심·오해 많아

국내 허용 재생치료는 제한적

무릎관절은 인체에서 가장 크고, 관절운동범위가 큰 관절 중 하나로 보행에 직접적 영향을 주는 관절이다. 직립보행을 하는 인간은 거의 모든 활동을 하는데 무릎관절이 중추적인 역할을 하며, 수명이 점점 늘어나는 현시대에 있어 무릎관절의 퇴행성 관절염은 가장 흔하게 접하는 질환이다. 퇴행성 관절염은 나이가 들어가면 누구나 흰머리가 늘고 얼굴에 주름이 지는 것과 같이 중년이나 노년에 관절의 노화 현상으로 관절 연골이 마모돼 관절면이 불규칙해지고, 관절에 변형이 생긴다. 또 관절면 주변에 날카로운 뿔 같은 뼈(골극) 형성이 과다하게 되는 것이 특징이다. 제주대학교병원 정형외과 박용근 교수의 협조를 통해 무릎관절에서의 연골재생치료에 대해 알아본다.

관절염의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관절 연골은 일단 손상되면 스스로 재생이 불가능하며, 손상이 점점 심해져 관절 기능이 소실된다는 점이다. 최근에 손상된 연골결손 부위에 연골을 재생하는 치료(소위 말하는 '줄기세포치료')가 이뤄지면서 이에 대한 관심과 함께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점도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허용되는 무릎 연골 결손에 대한 연골재생치료로는 ▷미세천공술 ▷자가 골연골 이식술 ▷자가 유래 연골세포 이식술 ▷자가 골수 줄기세포 치료술 ▷동종 제대혈 유래 중간엽 줄기세포 이식술이 있다. 생소하고 비슷한 명칭 때문에 치료에 대한 설명을 이해하는데 적잖은 어려움이 있다.

▶미세천공술

연골 결손부위에서 뼈의 골수가 있는 부위와 통하도록 작은 구멍을 만들어 골수안에 있는 줄기세포가 연골로 분화하도록 유도해 결손부위가 연골조직으로 대체하는 치료법이다. 결손부위가 작은 경우에 효과적이지만 결손부위가 클 경우 정상적인 유리연골이 아닌 섬유연골로 재생되기 때문에 3~5년 내에 다시 마모되는 단점이 있다. 최근 결손부위가 큰 경우에도 유리연골로 분화를 유도하기 위해 생체재료(아티필름, 콘드로가이드)를 이용한 치료가 시도되고 있다.

▶자가 골연골 이식술

무릎 관절에서 체중부하나 관절운동에 영향을 받지 않는 부위의 정상적인 골연골(뼈를 포함한 연골조직)을 채취해 연골결손부위에 이식하는 치료법이다. 자신의 연골조직을 이식하기 때문에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으며 치료효과도 인정된다. 그러나 40세 이후에는 정상적인 연골조직도 퇴행성 변화가 진행되기 때문에 비교적 젊은 환자에 제한적으로 시행되며 국민건강보험에서도 50세까지로 제한하고 있다.

▶자가 유래 연골세포 이식술

자기의 연골조직을 소량 채취해 연골세포를 증식시킨 후 연골결손부위에 증식된 연골세포를 연골결손부위에 이식하는 치료법이다. 자가 골연골 이식술과 마찬가지로 연골세포의 퇴행성 변화 때문에 고령의 환자에게는 적용대상이 되지 않고 두 번 수술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최근 연골세포를 이식하는 지지물(피브린글루)의 개발로 15~50세의 환자에게 시도되고 있다.

▶자가 골수 줄기세포 치료술 (Bone Marrow Aspiration Concentrate, BMAC)

골반뼈에서 골수를 추출한 후 줄기세포가 들어있는 부위를 농축·추출해 연골결손부위에 이식하는 치료법이다. 보다 농축된 줄기세포를 연골결손부위에 이식해 연골조직의 재생을 도모하는 이론적 배경으로 시도되고 있다. 치료효과에 대한 임상시험이 진행 중에 있다. 15~50세 환자에게만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동종 제대혈 유래 중간엽 줄기세포 이식술

신생아 제대혈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해 증식시킨 약제(카티스템)를 연골결손부위에 이식하는 치료법이다. 앞에서 소개한 치료 법에 비해 높은 농도의 줄기세포를 이식하고 나이에 제한이 없는 장점이 있으나, 비용이 비싸고 아직 장기간 치료효과에 대한 결과는 보고되지 않고 있다. 현재 3상 임상시험결과가 식약청을 통해 인정돼 국내에서는 작년부터 치료가 시도되고 있다.

이들 치료법은 모두 수술을 통해 이뤄지며, 각각의 치료법에 따라 적용되는 환자의 적용기준이 다르고 치료효과에 대한 장기간 결과는 아직 미미한 상태이다. 그 외 '자가 혈소판 풍부 혈장 치료술(소위 PRP 주사)'이 작년까지 일부 병원에서 시행되고 있었는데, 치료효과에 대한 입증이 부족해 국내에서는 연구목적으로만 허가되고 있다. 치료비를 받고 시행된 경우 불법으로 명시되고 있다. 지방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는 국내에서 허가되지 않은 치료법이다.

연골재생치료는 연골이 없는 부위를 새로운 연골로 재생시켜 정상적인 무릎관절로 만들어 주는 치료로 퇴행성 관절염 환자들이 젊을 때 무릎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환상을 가질 수 있다. 이미 무릎관절의 변형이 진행된 퇴행성 관절염의 경우 연골조직이 재생됐다 하더라도 다시 얼마 지나지 않아 재생된 연골조직이 퇴행성 변화로 진행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연골조직이 재생됐다 하더라도 통증의 경감이 100% 없어지는 것이 아니고, 환자에 따라 다르지만 10~20% 정도는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최근에 시도되는 치료가 많아 장기적인 효과에 대한 결과가 보고되기 전에는 치료방법의 선택에 있어서 신중해야 한다. 연골손상의 정도, 환자의 나이 및 활동도 등을 고려해 전문의와 상의해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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