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중국 여유법과 관련해 도내 관광업계는 물론관광전문가 대부분 "당장은 방한 중국인이 감소하겠지만 추후엔 예전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주장에 힘을 싣거나 제3자를 설득할 수 있는 분석자료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사실상 인상된 방한 여행상품에 대한 중국소비자들이 어느 정도 기간이 흐르면 거부감이 줄어들 것이라는 단순 기대감에 지나지 않고 있다. 게다가 '어느 정도'라는 기간조차 1~2개월이 될 것이라는 전문가도 있고 6개월은 걸릴 것이라는 등 의견이 분분하기만 하다. 모 관광업체 관계자가 여유법을 취재하던 기자에게 이런 말을 했다. "제주외래시장 틀 자체가 바뀌는 中여유법 시행이 예고됐음에도 도내 관광업계는 물론 행정기관조차 '지켜봐야 할 뿐'이라고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상황에 따른 대응을 메뉴얼화하는 등 적극성과 준비자세가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중국인들의 방한이 뚝 끊기자 일본관광업계가 기다렸다는 듯이 중국땅을 밟고 있다는 소리가 들린다. 악화된 국민정서로 양국간 관광교류가 유례없는 최악을 치닫고 있지만 일본업계는 지금을 기회로 삼고 있는 것이다. 대규모 사절단이 중국으로 향한 뒤 상품가격이 올라 고민하는 중국인들을 겨냥해 다양한 일본상품을 공격적으로 홍보하고 나선 것이다. 여유법 시행에 맞춰 일본으로 가는 중국인들이 늘고 있는 것은 일본 관광업계의 적극적인 대응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반면 국내 관광업계는 물론 제주 또한 시장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중국을 겨냥한 실속있는 공략책이 전혀 보이질 않고 있다. 11월들어 전년보다 줄어든 중국시장을 보며 끙끙 앓기만 하고 있을 뿐이다. 한-일 관광업계가 중국 여유법을 놓고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대처방식은 사뭇 다르다. 글로벌 관광시장에선 기다림은 미학이 아니다. 시장 붕괴를 앞당길 뿐이다. <김성훈 경제부 차장>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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