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긴 겨울밤 군고구마는 싸고 맛있고 영양가도 높아 온 가족의 겨울 간식거리로는 최고다. 잘 익은 고구마(사진)의 껍질을 벗겨보면 노란 속살이 먹음직스러운데, 이 노란색은 베타카로틴이라고 하는 비타민 A의 전구물질이다. 베타카로틴은 항산화 작용을 하는 항암 물질로, 특히 폐암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라색 껍질에 함유된 안토시아닌 또한 노화와 각종 질병의 원인인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 작용이 뛰어나다. 알칼리성 식품인 고구마는 칼륨이 많은 대표적 식품으로 몸속에 남아 있는 나트륨의 배설을 촉진해 혈압을 낮추는 효과가 있으며, 고구마에 풍부한 식이 섬유는 위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 배고픔을 덜 느끼게 할 뿐만 아니라 변비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또 생고구마를 잘랐을 때 하얗게 배어 나오는 액체인 '얄라핀'도 장을 청소하는 기능이 있어 배변 활동을 돕고 대장암을 예방하는데 효과가 있다. 고구마에는 비타민 C도 많이 함유돼 있는데, 흔히 비타민 C는 열을 가하면 파괴되기 쉬워 조리 음식으로 섭취하기는 어려우나 고구마의 경우 열을 가해도 비타민 C 잔존율이 70~80%에 이른다. 여름의 뜨거운 기운을 받고 자란 고구마는 냉기에 매우 약한 식품이라 냉장고에 보관하는 것은 금물이다. 2~3개씩 신문지에 싸서 12~13℃의 실온에 보관하는 것이 오래두고 먹기 좋다. <제주대학교병원 영양집중지원팀>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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