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방동새마을부녀회는 서귀포시 정방동 주민들의 딸로, 때로는 어머니로 활동하면서 구석구석에 따뜻한 손길을 내밀고 있다. 동네주민들 생각하는 마음만큼은 '1등' 따뜻하고 훈훈한 마을만들기 위해 노력 제주도 내 각 읍면동에는 '새마을부녀회'라는 자생단체가 있다. 읍면동 내 부녀자들이 모여 활동하는 이 단체는 각 읍면동의 딸이자 어머니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서귀포시 정방동의 정방동새마을부녀회(회장 안옥자) 역시 정방동 주민들의 딸로, 때로는 어머니로 활동하면서 구석구석에 따뜻한 손길을 내밀고 있다. 정방동부녀회는 30대부터 50대까지 마을 내에 거주하고 있는 부녀자들 20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의 활동은 여느 부녀회와 크게 다르지 않다. 마을 내 노인회관을 찾아 청소를 하고 어르신들을 위한 말벗이 돼주고, 자체사업을 통해 마련한 기금으로 독거노인이나 장애어린이집에서 생활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식사를 제공한다. 하지만 안옥자 회장을 비롯한 부녀회 회원들은 마을사람들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만큼은 '특별'하다고 자부하고 있다. 이들이 부녀회 회원으로 활동하는 이유도 정방동이 따뜻한 마을이 됐으면 하는 바람 하나뿐이다. 안 회장은 정방동 식구들은 모두가 다 가족이라며 정방동 식구들의 딸이자 어머니로서 따뜻한 마을 만들기에 일조하고 싶다고 말한다. "따뜻한 말 한마디를 서로 건넬 수 있는 마을을 만들고 싶어요. 그게 우리같은 어머니, 딸들의 역할이겠죠. 동네 어르신들에게 '잘 살암수과'하고 먼저 하는 인사. 이게 너무 좋아요. 나이 드신 어르신들도 따뜻한 말 한마디가 제일 큰 선물이라고 말씀하세요." '따뜻한 마을을 만들고 싶다'는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모으다 보니 부녀회 내부 분위기 역시 훈훈하다. 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단다. 가정의 달 행사 등으로 바빴던 5월을 보내고 6월이 되니 조금 여유가 생겼다. 한 회원이 "이렇게 시간날 때 우리 부모님이나 시부모님 모시고 나들이를 가자"고 제안했다. 안 그래도 회원들 모두 마을 식구들을 챙기다 보니 미처 자기 식구들은 챙기지 못해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던 때였다. 그렇게 준비된 '가족소풍'은 시부모·친정부모들과 함께 식사도 하고 유람선도 타면서 즐거운 시간이 됐다. 이날 '가족소풍'에 동행한 한 시어머니는 "우리 며느리가 이렇게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고 있는지 몰랐다"며 안 회장의 손을 꼭 잡고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며느리가 바깥 일로 바쁜 게 내심 못마땅했는데 이제 든든한 응원군이 돼야겠다"는 말도 덧붙였다고 한다. 따뜻한 사람들이 하나 둘 늘어나면 그 사회 역시 저절로 따뜻한 사회가 된다. 따뜻한 마을을 만들기 위해 정방동부녀회는 오늘도 마을 식구들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넨다. "삼춘, 잘 살암수과?"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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