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 1000만 달성 축하행사가 지난해 11월 제주공항에서 도내 관광 관련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국적다변화 이상론·중국 집중 현실론 조화 필요 음식과 쇼핑은 손쉽게 개선할 수 있는 핵심분야 제주관광은 지난해 관광객 1000만 시대를 열었다. 전 세계 섬 관광지 중 유명세를 타고 있는 하와이와 발리, 오키나와를 제치는 쾌거를 이뤘다. 1000만 시대 개막을 놓고 관광전문가들은 "제주가 대한민국 관광의 중심지임이 재확인됐고 세계적인 글로벌관광지로 도약을 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관광산업은 제주경제 성장을 주도하고 또 미래를 이끌어갈 지주산업이다. 관광객 2000만 시대에 도전해야 하는 이유다. ▶국내시장, 지속성장 위한 배후시장 국내시장은 제주관광 성장의 열쇠를 쥐고 있는 절대적인 배후시장이다. 한 국가의 경제가 성장하고 또 국민들의 여행심리가 상승함에 따라 해외여행 선호도가 높아지지만 이와 비례해 국내여행 선호도 또한 증가한다는게 관광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하와이나 발리 등 유명관광지가 세계인의 관심을 끌고는 있지만 주요타깃은 역시 국내시장이다. 실제 하와이의 경우 내국인 비중이 70%, 발리는 75%가 국내관광객들로 채워지고 있다. 대한민국 인구는 5000만명. 관광전문가들은 현재의 인프라를 전제로 할 때 제주로 유인할 수 있는 국내관광인구 최대치를 매년 800~1000만명대로 분석하고 있다. 시장자체가 한정적인데다 신규수요 또한 크지 않다는것을 이유로 들고 있다. 결국 제주관광이 메가투어리즘 시대를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한정된 국내시장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공략하느냐에 달린 셈이다. 최근 제주관광의 흐름은 나홀로족 급성장 등 개별관광 대세로 요약되고 있다. 이를 근거로 관광전문가들은 시장 성장의 열쇠를 재방문 유도와 체류 일정 확대로 꼽는다.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가 지난 2012년 제주행 국내시장을 분석한 결과 내도관광객의 65% 가량이 재방문객으로 집계됐다. 네차례 이상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세명 중 한명꼴인 35%로 조사됐다. 제주체류는 45%가 2박3일 일정으로 나타났다. 제주를 찾는 국내관광객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어하는지를 진단해보면 제주관광이 나아갈 길이 보인다는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도내 A여행사 관계자는 "제주에 올때마다 새로움을 느끼고 또 장기간 체류해도 만족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게 관광 관련기관과 업계의 숙제"라고 말했다. ▶외래 인바운드 공략, 제주관광 성장 관건 제주를 찾는 외국관광객은 2010년을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1980년 2만명에 불과하던 외국관광객은 1990년 23만명으로 늘었고 2000년 28만여명, 2005년 38만여명으로 증가했다. 이후 2011년 100만명을 돌파했고 2012년 176만명, 지난해 230여만명이 제주를 찾았다. 최근 4년간 외국관광객 연평균 증가율은 40%를 웃돌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제주 외래시장은 8할에 이르는 중국 의존도가 고민거리자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관광영토 확장을 위해 국적다변화 목소리가 높아지며 동남아시장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것도 맥락을 같이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외래관광시장의 안정적 성장을 위해서는 이상론과 현실론이 적절하게 조화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다양한 국적의 관광객들이 제주를 찾아 명실상부 국제자유도시 품격에 걸맞는 관광시장을 조성하는 것이 이상론이라면 현실론은 인접국가 의존도로 요약된다. 하와이의 경우 일본관광객이, 발리는 호주관광객이 대세를 이루고 있음은 현실론을 대변한다. 많은 관광전문가들은 제주관광시장 영토확장에 힘을 쏟는것과 함께 급성장중인 중국시장 공략 가속도를 높여갈 것을 주문하고 있다. 이와함께 침체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일본시장 재점검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으며 동남아 뿐만 아니라 구소련권으로도 시각을 넓혀가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공항·항만 인프라 개선은 필수 한계에 부딪힌 국내시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또 외래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할 과제는 무엇일까. 관광전문가들은 하드웨어 측면에서 공항과 항만인프라 확충을 꼽는다. 제주공항의 경우 현추세라면 오는 2019년 포화상태에 이를 것이라는 진단이다. B여행사 관계자는 "피서철이나 주말엔 제주행 항공편 예약이 쉽지 않다. 제주에 오고싶어하는 손님을 모두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며 제주관광의 현주소를 꼬집었다. 또 제주 외래관광시장에 크루즈가 큰손님으로 부각했다. 크루즈고객 100만시대가 멀지 않았다. 그런데 선석이 문제다. 선석이 부족해 제주행을 포기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게 관련업계의 주장이다. 전문가들은 관광인프라 개선과 관련해 가장 손쉽게 할 수 있는 분야가 오히려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입을 모은다. 음식과 쇼핑이 대표적인 사례다. 한국관광공사가 방한 일본인의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음식'이 1위에 이름을 올렸고 방한중국인은 '쇼핑'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시장 공략을 지속하고 일본시장 부활을 추구해야 할 제주관광에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다. 도내 관광업계 관계자는 "음식이나 쇼핑은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게 개선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핵심분야"라고 말했다. 이어 숙박시설을 확충하거나 기존 숙박시설을 고급화하고 관광종사자들의 서비스 수준 향상 등 기초적인 인프라를 조속히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더불어 최근 관광흐름인 융복합산업 등 관광트렌드 변화에 대한 대응속도도 높여가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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