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한인 등을 강제동원한 근대화 시설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를 추진하면서 제주도 태평양전쟁 시기의 일제 군사시설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정읍 알뜨르 비행장을 중심으로 남아 있는 일제 군사시설을 세계유산으로 추진 일본 군국주의 침략의 역사를 알리고 역사교훈현장으로 보전 활용해 나갈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알뜨르비행장 일대에는 활주로와 격납고 19기, 고사포진지 4기, 통신시설 및 각종 지하벙커와 길이 1㎞에 이르는 거대 지하호, 해상 특공기지 등 군사시설 60여 곳이 밀집돼 있다. 시설의 종류와 규모 및 다양성 측면에서 세계 전쟁유적으로서의 가치와 중요성을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시의 경우도 일제 강점기 군사시설을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 대상 목록에 올려 주목되고 있다. 서울시는 일제 강점기 용산기지 내에 있는 군사시설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를 추진하겠다고 지난 해 11월 발표했다. 부정적인 역사현장이지만 외세 침략의 아픈 역사도 기억하고 역사교훈현장으로 중요성을 감안해서 등재를 추진하겠다는 것이 서울시의 입장이다. 중국은 일제 관동군 731부대 터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중앙정부가 나서고 있다. 원자폭탄이 투하된 일본 히로시마 원폭돔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만큼 731부대 터도 충분한 자격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국내외에서 일제 강점기 군사시설과 관련 세계유산 등재를 잇따라 추진하고 나서면서 제주도의 전쟁유적 역시 등재 추진에 대한 공론화 등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된다. 이와 관련 한 전문가는 "알뜨르비행장을 중심으로 남아있는 태평양전쟁 시기 군사시설은 세계적 중요성을 지닌다"며 "일본의 역사도발과 왜곡을 일삼고 있는 만큼 역사교훈현장으로 보존 활용해 나가기 위해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 등을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서울시 등과 공동으로 보조를 같이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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