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학교병원 심장혈관센터팀 김기석 교수가 심근경색 환자에게 관상동맥조영술을 시행하고 있다. 사진=제주대학교병원 제공 막히거나 좁아진 심장혈관 확장 관상동맥 중재시술 보급 광범위 혈압·당뇨·고지혈증 조절 등 선행 북한의 김일성 주석과 그의 아들 김정일 국방위원장, 항상 웃음을 안겨준 코미디언 김형곤, 그리고 가수 거북이. 이들의 공통점은 급성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는 것이다. 급성 심근경색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인 관상 동맥이 세 가닥이 있는데 갑자기 어느 하나가 혹은 여러 가닥이 막혀 심장 근육이 괴사하면서 심장의 기능이 떨어지는 후유증을 남기거나 심장이 정지될 수 있는 질환이다. 이같은 심장 혈관 질환으로는 심근 경색 뿐 아니라 협심증도 있다. 이들의 원인은 모두 동맥 경화가 원인이다. 동맥 경화의 원인은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흡연, 나이, 가족력 등을 들 수 있다. 급성 심근경색과 협심증은 증상에서 차이를 보인다. 급성 심근경색은 안정 시에도 심한 가슴 통증 및 호흡 곤란이 30분 이상 지속되는 것이 특징이다. 협심증은 운동시 통증 및 호흡곤란이 있고 쉬면 증상이 사라지는 특징이 있다. 심근 경색은 혈관이 꽉 막혀서 나타나는 병이고, 협심증은 막히지는 않았으나 심하게 좁아져 있기 때문이다. ▶진단=협심증은 안정 시에는 증상이 없는 질환이기 때문에 운동이 가능한 환자는 심전도를 붙이고 러닝머신을 달리는 답차 운동 부하 검사 시행을 먼저 권고한다. 만약 운동 부하 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없고 통증이 없었다면 관상 동맥의 협착에 의한 통증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이럴 경우 동맥경화 위험 요인을 줄이는 치료 즉, 혈압 환자는 혈압 조절, 당뇨 환자는 당뇨 치료, 고지혈증 환자는 고지혈증 치료, 흡연자는 금연을 하면서 경과를 관찰하는 것도 방법이다. 운동 부하 검사가 불가능한 환자들 특히 관절염으로 러닝머신을 뛰기 힘든 노인 환자들에게는 핵의학 검사인 SPECT 검사를 추천한다. 운동부하 검사가 곤란한 환자들 중 심전도가 정상 범위이지만 답차 운동 부하 검사 시행에 맞지 않는 심전도를 갖는 환자를 비롯해 휴식 시에도 통증이 있고 최근 3개월이내 증상이 악화되는 양상의 통증을 갖고 있는 환자와 운동이 불가능한 노인 환자들은 관상 동맥 CT 촬영을 추천하게 된다. 관상 동맥 CT 촬영에서 정상이라면 관상 동맥의 협착에 의한 통증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역시 동맥 경화 위험 요인을 줄이는 치료를 병행하며 경과를 관찰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심근 경색은 통증이 심해 대부분 응급실로 직행한다. 휴식 시 통증이어서 심전도 검사 및 혈액 심근 효소 수치 검사로 심근 경색 여부를 바로 판단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바로 환자를 관상 동맥 조영술이라는 검사를 시행할 지 약물로 안정화한 후 조영술을 시행할 지 결정한다. 관상 동맥 조영술은 관상 동맥의 협착이나 폐색을 알아보는 표준 검사 방법이며 검사뿐만 아니라 중재 시술을 동시에 시행할 수 있는 검사 방법이다. 하지만 100% 안전한 검사 방법이 아니어서 협심증 의심 환자나 덜 급한 심근 경색 환자에게 바로 시행하지 않고 간접적인 검사를 먼저 하거나 환자를 안정시킨 후 검사를 진행한다. ▶치료=과거에는 특별한 치료 방법이 없었다. 협심증은 혈관 확장제라는 약물로 증상을 억제하는 치료를 해 볼 수 있었으나 재발이 심했다. 심근경색은 극심한 통증만 조절했고, 다행히 환자가 사망하지 않았다면 합병증만 관리하는 정도였다. 1977년 Grutentzig에 의해 관상 동맥 중재 시술이 개발됐다. 당시에는 좁아진 혈관을 풍선으로 넓히는 기술이었는데 재발률이 높았다. 이후 스텐트라는 철망을 삽입하는 기술이 개발돼 재발률을 줄이기 시작했다. 획기적으로 재발률을 줄인 약물 방출 스텐트를 개발한 90년대 이후에는 관상 동맥에 의한 중재 시술이 광범위하게 보급돼 이 질환들이 정복되기 시작했다. 동시에 혈압 조절 약물의 발전, 항혈소판 제제의 개발, 항고지혈증 약물의 발전도 이뤄져 시술 전 후 예후를 획기적으로 좋게 만들었다. 우리 나라에서도 시술적 치료가 이뤄지고 있고 현재 제주도에서도 활발히 시술이 시행되고 있다. 시술 방법은 좁아지거나 막힌 관상 동맥에 가느다란 철사 줄을 집어 넣고 그 철사줄을 따라 풍선을 집어 넣은 후 확장시킨다. 마찬가지 방법으로 풍선에 철망을 입혀 관상 동맥 안으로 집어 넣은 후 풍선을 부풀려 스텐트를 삽입하게 된다. 관상 동맥 중재 시술은 100% 안전하지 않다. 하지만 심근 경색과 불안정 협심증은 시술의 안전성 여부를 따질 수 없다. 시술로 얻을 수 있는 이득이 위험성보다 훨씬 높기 때문이다. 안정형 협심증은 약으로 증상을 조절할 수 있으나 한계가 있고 심근 경색으로 이환이 될 확률이 있어 최후에는 시술의 이득이 위험성을 넘어서게 된다. 중재 시술의 위험성은 대부분 0.1~3%로 대표적인 것은 관상 동맥의 파열, 박리, 뇌졸중, 출혈, 감염에서 부터 사망에 이르기까지 다양하지만 최근 기술의 발전으로 많이 줄어들고 있다. 제주대학교병원 심장혈관센터팀 김기석 교수는 "협심증이나 심근 경색의 원인은 동맥 경화이다. 중재 시술은 한 부분만 치료한 것이지 동맥 경화에 대한 모든 치료가 될 수 없다"며 "동맥 경화의 원인에 대한 구체적인 예방 치료가 지속적으로 선행돼야 하는데 혈압 조절, 당뇨 조절, 고지혈증 조절, 금연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증례 1(협심증 환자 중재 시술) 평소 고혈압을 앓고 있으나 조절하고 지내지 않고 흡연 중이었던 46세 남자 환자이다. 6개월 전부터 운동시 가슴 통증 및 숨찬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으며, 운동 부하 검사에서 양성 소견을 보여 관상 동맥 조영술을 시행 한 후 협착 소견에 따라 중재 시술이 이뤄졌다. ▶증례 2(심근경색 환자 중재 시술) 당뇨를 앓고 있었으며 흡연 중이고, 평소에도 운동시 호흡 곤란 및 가슴 통증은 있었으나 병원에 가지 않고 지내던 중 1시간 전 발생한 갑작스러운 가슴 통증으로 내원한 55세 남자 환자이다. 관상 동맥 조영술을 시행 한 후 완전 폐색 소견이 보여 중재 시술이 시행됐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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