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개발공사가 제주산 맥아를 100% 사용해 만든 정통 유럽 스타일의 제주 맥주 제스피 판매를 시작했지만 생산시설 확충과 유통망이 구축되지 않아 시장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대규모 생산시설 구축과 신뢰성을 담보할 수 있는 사업 파트너 선정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체코 맥주공장 레스토랑. 사진=한라일보 DB 생산시설 확충·유통망 구축되지 않아 맥주시장 확대 어려움 대규모 생산시설 구축·신뢰성 담보한 사업 파트너 선정 필요 전 세계에서 개인맥주 소비량이 가장 많은 나라인 체코의 맥주시장은 다국적기업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중국 역시 소규모 지역맥주회사들이 감소하면서 대형업체간의 기업인수합병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체코 맥주사 생존 전략=체코의 맥주시장은 400개의 지역 브랜드 맥주와 48개의 대형 맥주기업, 73개의 소규모 맥주회사가 공존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체코 맥주시장이 포화되면서 대형 맥주회사들은 국제적인 초대형 맥주회사로 넘어가고 있다. 지난 1842년 설립된 플젠스키 프라즈로이 맥주회사는 체코 국내 맥주 생산량의 5분의 1을 차지할뿐만 아니라 체코에서 가장 큰 맥주 수출 회사이다. 전세계 56개국에 수출하고 있지만 삽 밀러에 흡수됐다. 현재 체코 국내 시장 점유율 15.3%를 기록하면서 필스너 우르켈을 생산하는 플젠스키 프라즈로에 이어 체코 2위의 맥주 제조회사로 성장한 스타로프라멘도 지난 2005년 세계적인 맥주그룹인 몰슨 쿠어스에 흡수됐다. 네덜란드의 하이네켄사는 3개의 현지 맥주제조사를 소유하며 시장점유율 약 12%를 차지하고 있다. 플젠스키 프라즈로이 보이쩨흐 호몰까 홍보담당은 "체코 맥주시장은 이미 포화됐지만 소비자 선호도 변화에 맞춰가기 위해 고급 브랜드에 맥주회사들이 투자를 하면서 점점 변화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7년 체코 맥주 생산은 약 2000만 헥토리터에 이르면서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지난 2012년 체코 맥주공장의 총생산은 1758만 헥토리터(hectoliter; 1ℓ의 100배)로 전년대비 약 7% 하락했다. 이에 따라 체코의 맥주회사들은 시장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신제품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체코 보리밭 농장 전경. 중국 맥주회사는 한때 800여개에 달했으나 지난해말 현재 200개 정도로 감소했다. 중국맥주회사의 인수 합병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옌징맥주, 화룬쉐화맥주 등 3대 중국맥주 업체중 하나인 칭다오맥주는 생존을 위한 신제품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역별 소비자의 기호를 고려한 맥주를 만들고 일본 맥주업체 산토리와 제휴를 강화했다. 현재 칭다오맥주는 각 지역별 소비자의 기호를 고려한 라오산맥주 한쓰맥주와 산수이맥주 등 세 개의 제2브랜드를 개발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뚱프앙 칭다오맥주 고문은 "맥주는 기호식품이기 때문에 소비자의 입맛을 맞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라오산맥주 산수이맥주는 산둥지방을 중심으로 확대를 하고 있고 한쓰맥주는 서안을 중심으로 중국 서북지역과 화북지역을 거점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칭다오맥주 축제 현장. 하지만 제주맥주 영업장안에서만 판매가 허용됐던 제주맥주(제스피)가 오는 21일부터 영업장 밖에서도 판매가 가능해 졌지만 생산시설 확충과 유통망이 구축되지 않아 시장확대에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제주개발공사는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미국 브루클린사와의 크래프트맥주 합작회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하지만 크래프트맥주 합작회사 설립을 주도하는 브루클린사의 현지기업인 브루클린코리아가 신뢰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고 현대산업경제연구원이 제시한 사업전망도 엉터리로 나오면서 크래프트맥주 합작회사 설립은 표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맥주가 소규모 지역맥주를 탈피해 제주와 한국을 대표하는 상품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생산시설 구축과 신뢰성을 담보할 수 있는 사업 파트너를 선정해야 한다. 아울러 독일 맥주의 맛에서 벗어나 제주맥주 본연의 참 맛을 만들어 내야 한다. 앞으로 제주개발공사에 주어진 과제이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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