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재선충병에 걸린 소나무. 기후변화 등 환경변화로 새로운 돌발 병해충 확산 1994년 솔잎혹파리 소나무림 20%·3400ha 발생 피해 벚나무 빗자루병은 한라산 왕벚나무 자생지도 위협 우리나라에서 기후변화에 따른 생태계의 영향을 예민하게 받는 곳으로 제주도를 꼽는다. 이는 한라산이 해발고도에 따라 아열대에서 아한대까지의 식생대가 뚜렷하여 기온상승으로 인한 식생의 수직적 이동을 볼 수 있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기후변화 등 환경변화로 인한 수목 병해충이 계속해서 기승을 부리고 있어 산림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환경변화에 기인한 잠재 병해충이 새롭게 출현하는 등 각종 산림병해충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피해가 확산되는 상황이다. 제주도의 주요 산림 병해충은 소나무에 피해를 주고 있는 재선충병을 비롯해 솔잎혹파리, 솔나방, 푸사리움가지마름병과 활엽수에 피해를 주는 매미나방, 자나방 등이 있다. 제주전역에 가로수로 식재된 벗나무류에는 빗자루병이 감염돼 피해를 주고 있으며, 한라산 자생 왕벚나무에 까지 발생했다. 산림해충은 산림생태계의 구성요소중 하나인 수많은 곤충 중에서 인간이 산림에서 기대하는 혜택을 직·간접으로 방해하는 것들이다. 산림병해충 가운데 1960~70년대 큰 피해를 입힌 것이 솔나방(일명 송충이)이다. 솔나방은 제주에 대규모로 심어진 해송을 가해하면서 대대적인 박멸운동이 전개됐다. 주민과 학생들까지 동원돼 송충이 잡기운동이 펼쳐지기도 했다. 기록으로 보더라도 1969년 한해 솔나방 방제면적이 1만3352ha에 달했다. 이후 장기간 약제 살포와 생물학적인 방제가 이뤄져 송충이의 발생면적은 크게 줄어들었다. 19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제주에서 솔나방 이외의 산림병해충은 두드러지게 나타나지 않고 있었으나 1989년 11월 서귀포 고근산 주변에서 솔잎혹파리가 처음 발견돼 다시 소나무에 피해를 입히기 시작했다. 1994년에는 도내 소나무 임지의 약 20%인 3400ha의 면적에 발생해 큰 피해를 주었다. 솔잎혹파리는 육안으로 식별이 어려운 미세한 해충으로 까다로운 생태적 특성과 광범위한 면적의 산림에 발생하기 때문에 완전방제에 어려움을 겪었다. 솔잎혹파리 방제를 위해 나무 주사법을 이용하는 한편 기생천적인 먹좀벌을 대량 사육해 방사하기도 했다. 솔잎혹파리는 최근들어 줄어들긴 했으나 여전히 완전방제가 되지 않고 있다. ▲빗자루병에 감염된 왕벚나무 구실잣밤나무와 벗나무류에넨 빗자루병이 확산됐다. 특히 제주 전역에 가로수로 식재된 벚나무에 빗자루병이 발생해 큰 피해를 입혔으며 관음사 등 한라산 자생 왕벚나무에까지 확산돼 산림당국을 긴장시켰다. 2010년 이 병에 감염된 벚나무는 20만여그루, 구실잣밤나무는 10~40년생 4500여그루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감염상태가 심한 것은 벚나무 4000여그루, 구실잣밤나무는 560여그루에 달했다. 제주에서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소나무재선충병이 2004년 제주에서도 처음으로 확인됐다. 소나무재선충병은 한 번 감염되면 100% 고사해 '소나무 에이즈'로 불렸다. 소나무재선충병은 크기가 1㎜ 내외의 실 같은 재선충이 소나무 조직 내에 수분(양분) 이동통로를 막아 소나무를 죽게 하는 병해충이다. 재선충은 스스로 이동능력이 없어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가 이동하면서 소나무에 매개해 확상된다. 주로 부산, 경남지역에서 발생했으나 전국으로 확산됐다. 제주에서는 10년만인 2013년 가장 극성을 부렸다. 재선충병이 휩쓸고간 제주의 산야는 벌겋게 물들어 죽어가는 소나무들로 가득했다. 2013년 언론사가 선정한 제주 10대 뉴스에는 한결같이 재선충병으로 죽어가는 해송림으로 장식됐다. 눈 앞에서 해송이 시들시들 죽어가는 광경을 지켜봐야만 했던 도민들의 정신적 충격은 실로 컸다. 고사목 벌목 과정에서는 인명사고가 잇따랐다. 특히 문화재보호구역은 물론 세계자연유산인 한라산과 가까운 산록도로 인근까지 확산되는 등 한라산의 우량 적송지대까지 위협하고 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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