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범 제주도지사 예비후보가 원희룡 전 의원과 확실한 선을 그었다. 신 예비후보는 원희룡 전의원이 출마하면 후보를 사퇴하고 원 전 의원을 돕겠다고 했던 인터뷰 내용에 대해 소멸시효 종료를 내세워 없었던 일로 했다. 신 예비후보는 14일 오전 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교육정책을 발표한 뒤 원 전의원에 대한 질문에 "자의가 아닌 떠밀려 출마하는 것으로 이젠 소멸시효가 끝났다"고 밝혔다. 결국 원 전 의원과는 별개로 출마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신 예비후보는 그러면서 원 전 의원의 제주도지사 출마는 중앙당에 의해 지방정치가 휘둘리는 것으로 제주도민의 자존심을 짓밟는 것이라고 강도높게 성토했다. 신 예비후보는 지난 1월19일 인터넷언론과 인터뷰에서 새누리당 제주지사 후보로 원 전 의원이 확정되면 후보를 사퇴하고, 원 전 의원을 돕겠다고 했다. 서울 제주도민신년하례회에서도 원 전 의원을 만나 지사 출마를 권유하기까지 했다. 그는 현재도 같은 입장이냐는 질문에 "제주판 3김 동반퇴진론이 한창일 때 원희룡 의원을 만나 제주지사에 출마하면 우리가 왜 출마하겠느냐. 오히려 도울 것이라고 했었다. 근데 그 당시와 지금의 원희룡은 다르다. 소멸시효가 끝났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 제주도에 필요한 사람으로 자기 본인의 의사에 의해 제주발전을 위해 어떤 일을 하겠다면, 오랜 장고 끝에 출마한다면 우리가 왜 돕지 않겠냐"며 "우근민 지사는 육군소령에서 예편해 서기관으로 공직에 입문한 후 고향 제주를 하기 위해 10년 동안 모든 노력 다한 사람이다. 제가 1967년 행정사무관으로 제주에 왔을 때 김태환 지사는 서기였다. 평생을 '싯게집(제사집) 도지사'라는 말까지 들으면서 놀림도 받지만 천신만고 끝에 도지사를 했다"고 전·현 지사를 추켜세웠다. 그는 또 "저는 정말 고향발전을 위해 내가 일을 하겠다는 확실한 의지를 가진 사람이 도지사를 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원희룡 의원 관련해서 했던 얘기는 다른 원희룡이고 표현했다. 제 말이 이미 소멸시효 완성된 것이다. 원희룡 의원도 충분히 이해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올해 1월 서울도민신년하례회에서 고향 제주를 위해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면 와서 일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지만 원 의원이 거절했다"며 "사실 원 전 의원은 전혀 원하지 않았는데 떠밀려 온 것이다. 지방정치가 중앙정치에 휘둘리는 대표적인 사례가 원희룡 현상"이라고 꼬집었다. 원 전 의원의 출마에 대해 신 예비후보는 "제주도를 위해서도 불행한 것이고, 본인을 위해서도 불행한 것"이라며 "2006년 도지사 선거 당시 김태환 지사 지지율이 50%가 넘었는데 중앙당에선 현명관을 전략공천으로 내리꽂았다"며 "도민 자존심을 중앙당이 짓밟은 것이다. 그 당시 제가 탈당하고 김 지사를 도운 적이 있다. 그런 현상이 재현됐다. 지방자치시대 도민 자존심이 짓밟힌 것"이라고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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