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제69회 식목일을 맞이하여 제주시 애월읍 하가리에서 제주도와 생명의 숲 살리기 나무심기 범도민 캠페인 추진 협약기관 등 200여명이 참가해 소나무재선충병 피해지 복원을 위한 '생명의 숲 살리기' 나무를 심었다. 사진=한라일보 DB 재선충병·태풍·가뭄·기후변화·천이과정 등 원인 다양 50만여그루 고사… 고사목 제거후에도 추가발생 예상 고사목 제거·나무주사·항공방제 등 비용만 300억 넘어 제주 소나무 고사목은 재선충병과 태풍·가뭄 및 온난화에 따른 생리현상 등 복합적 요인에 의해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제주자치도가 (사)한국산림기술사협회와 공동으로 정밀 실태조사결과 고사 피해를 받고 있는 해송림은 6854㏊로 전체 해송림(단순림+혼효림) 면적의 28.3%에 이른다. 단순림만을 기준으로 하면 42%에 해당하는 규모다. 표선, 남원, 서귀포시 일부지역을 제외한 제주전역으로 확산됐다. 피해 원인별로는 병충해 피해가 6381㏊, 태풍 등으로 인한 염해 피해 110㏊, 그리고 두 가지가 복합되어 나타난 피해면적이 363㏊로 조사됐다. 이 중 피해극심지역이 1769㏊로 나타났다. 애월(애월·상가리), 회천동, 구좌(김녕리), 조천(조천·북촌리), 대정(일과·영락리) 지역이 특히 피해가 심했다. 제주자치도는 지난해 9월 소나무재선충병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전 행정력을 총동원해 고사목 제거와 방제에 나서고 있으며 민·관·군 공조 속에 이미 발생한 고사목에 대해서는 늦어도 4월까지 모두 제거할 방침이다. 최근 제주 해송림의 피해 원인은 복합적이란 분석이다. 한국산림기술사협회는 대략 네 가지 요인으로 해석하고 있다. 우선 해송림이 천이과정에 있다는 시각이다. 천이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진행되는 식물군집의 변화를 말한다. 제주의 본래 산림형은 상록활엽수림으로 추정된다. 과거 산림을 개간하면서 약 50~60년 전부터 연료림과 방풍림 조성을 목적으로 해송을 대면적으로 조림하면서 제주산림형태가 변화를 가져왔다. 기후변화에서도 주된 원인을 찾는다. 소나무재선충 1세대 순환일수가 25도일 때 5일이 걸리며 20일이면 20만 마리로 증식하는데, 올해에는 기온이 높아 증식속도와 피해확산 속도가 빨랐던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여름철 장기간 가뭄으로 인한 수분결핍도 해송의 고사를 촉진시킨 것이란 해석이다. 염해와 풍해도 해송 고사에 영향을 미쳤다. 이 외에도 고사한 해송을 제때 제거하지 못해 피해확산 속도를 키우고 고사목 제거후 훈증처리한 효과도 거두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해송이 단순림으로 구성돼 있고 마을 인근에 위치하고 있어 딱따구리 등 천적의 부재도 고사목 확산의 한 원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재선충병 1988년 부산 금정산서 첫 확인 올해 제주 등 50여개 시군구서 발생 일본·중국·대만도 소나무림 초토화 우리나라에서 소나무재선충병은 1988년 10월 부산시 동래구 금정산 일대에서 처음 확인됐다. 이후 전남 구례, 경남 함안·진주·통영·사천, 울산, 경북 구미·칠곡·포항·경주를 비롯해 전국으로 확산돼 나갔다. 현재 전국 50여개 시·군·구에서 발생했으며, 포항·거제·김해·밀양·경주 등의 피해가 극심한 상황이다. 제주를 포함 전국 9개 지역이 소나무재선충병 극심지역으로 분류돼 있다. 일본에서는 1905년부터 피해가 나타났으나 그 당시에는 천공성해충의 피해로 오인했다. 그 후 약 70여년이 지난 1972년에 소나무재선충의 피해로 밝혀졌다. 피해면적이 확산되면서 해송은 거의 전멸 상태로 왕실림 등 주요 보호수 방제에만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에서는 1982년 난징시(南京市)에서 처음 발생해 마미송과 해송림에 극심한 피해를 입혔다. 대만에서도 1985년 발생된 이래 유구송 등이 전멸돼 차밭으로 수종갱신됐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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