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학교 금속공예반을 운영하고 있는 오자경씨가 만든 작품들. 창조·착용의 기쁨 갑절 금속으로 장신구를 만든다? 얼핏 들으면 전문가들만의 영역인 듯하다. 선뜻 배워볼 엄두가 나지 않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하지만 좀 더 쉽게 배우고 즐길 수 있는 방법은 분명히 있다. 초보자들도 호기 있게 액세서리, 생활소품 만들기에 도전할 수 있다는 얘기다. "아무래도 금속으로 작품을 만드는 일이다 보니 쉽지만은 않죠. 제주에서는 재료를 구하기도 어렵고요. 그런데 초보자들도 간단한 방법으로 팔찌, 목걸이, 반지 등을 만들어 볼 수 있습니다." 한라산학교 금속공예반 강사 오자경씨의 말이다. 오씨는 "은이나 동을 이용해 장신구와 소품을 쉽고 간단하게 만들면서 창조와 착용의 기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금속을 원하는 모양으로 만들기 위해선 '열 처리'가 필수다. 널판지 모양의 금속판을 불로 달궈 망치로 두들기며 모양을 잡는 게 일반적이다. 말이야 간단하지만 초보자들의 경우 이 과정이 쉬울 리 없다. 토치램프(불대)나 망치 등 도구가 없으면 엄두도 내지 못할 일이다. 초보자들의 경우 불을 사용하지 않는 방법을 찾는 게 좋다. 금속으로 만든 줄을 이용하면 열처리 과정 없이도 브로치, 목걸이, 반지 등을 만들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은선 기법'인데 금속집게만 있으면 은선의 형태를 잡을 수 있어 초보자들도 쉽게 배울 수 있다고 한다. "은으로 만든 줄과 금속집게만 있어도 장신구를 만들 수 있어요. 무엇을 만드느냐에 따라 은선 기법이 여러개로 나눠지는데 그걸 익히기만 하면 집에서도 간단히 할 수 있죠." 다양한 빛의 원석을 이용하면 더욱 돋보이는 장신구를 만들 수 있다. 색색깔의 천연석이 더해지면 자신만의 개성이 담긴 장신구가 완성된다. 금속공예의 '깊은 맛'을 보고 싶다면 열처리, 땜질 등의 과정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다. 작은 크기의 그릇, 숟가락 등을 만들면서 금속공예의 방법을 익혀나가면 된다. 손바닥만한 작은 그릇을 마무리하는 데에도 대략 6시간이 걸릴 정도로 시간이 많이 들지만 완성한 뒤에 보람은 더없이 크다. 오씨는 "금속판으로 형태를 잡고 마무리하는 작업까지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어간다"면서도 "금속의 깊은 맛을 보고 싶고 금속공예의 재미를 느끼고 싶다면 도전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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