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롱이네 다섯가족으로 구성된 가족봉사팀은 올해로 9년째 매달 한 차례 사회복지시설을 찾아 장애아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다. 9년째 창암재활원 찾아 장애아 식사·목욕 지원 "세 아이들의 변화 뿌듯" 초롱이네 가족봉사팀의 나들이는 특별하다. 따뜻한 봄날에 산으로 들로 나갈 법도 하지만 이들이 찾는 곳은 창암재활원이다. 중증장애인 시설인 이곳과 연을 맺은 지도 올해로 9년째. 다섯 식구들은 매달 한 번씩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들의 '특별한 나들이'는 엄마 김미순씨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사회복지직 공무원인 김씨는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봉사활동을 접했으면 하고 바랐단다. 그래서 남편과 아이들과 함께 창암재활원을 찾기 시작했다. 그때가 2006년, 2남1녀의 첫째가 열살이 되던 해였다. "사회복지 업무를 하고 있었지만 시간을 내서 봉사를 다니지는 못했어요. 그래서 가족과 함께하기로 결정했죠. 세 아이 모두 어릴 때라 엄마 아빠를 따라 나들이 가는 기분으로 봉사활동에 나서게 된 것 같아요." 엄마 김미순 씨가 말했다. 다섯 명의 가족은 짬이 날 때마다 재활원을 찾았다. 그러다 2011년에는 청소년활동진흥센터 가족봉사단으로 정식 등록했다. '초롱이네 가족봉사팀'이란 이름도 그때 만들었다. 가족이 기르던 강아지의 이름을 따서 지은 것이다. 매주 넷째주 토요일을 봉사 가는 날로 정한 것도 그 당시의 일이다. 가족들은 매주 재활원을 찾아 중증장애인의 목욕을 돕는 것은 물론 식사를 보조하는 일을 맡고 있다. 창암재활원 내에서도 이들 가족의 꾸준한 봉사에 대한 칭찬이 자자하다. 재활원 관계자는 "매주 토요일이면 재활원 안팎으로 미소를 보이며 즐거운 마음으로 봉사를 하고 있다"며 "재활원 청소부터 장애인들 목욕까지 궂은 일을 가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엄마의 제안만으로는 오랜 기간 봉사를 이어오기 힘들었을 것이다. 남편 양정훈씨와 양혁준·연재·혁재 세 아이의 마음이 모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처음에는 재활원의 분위기가 낯설어서인지 장애아와 선뜻 어울리지 못했던 아이들도 지금은 봉사하는 날을 기다린단다. "막내 아들인 혁재의 경우에는 엄마가 다른 아이에게 관심을 쏟는 것을 싫어했어요. 아이들이 다가오는 것에도 거부감을 느꼈죠. 그런데 해가 갈수록 아이들과 곧 잘 어울리고 식사 보조도 잘한다"고 김씨가 말했다. 봉사활동과 함께 아이들은 성장해 갔다. 김씨는 세 아이의 변화를 지켜보는 재미가 크다고 말했다. 장애인들과 어울리며 '다름'이 '틀림'이 아니라는 걸 깨닫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 때면 뿌듯함이 더한다. "자신과 겉모습이 다른 것을 자연스레 받아들이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 때면 많이 성장했구나 느낍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차별을 없애는 데 봉사활동이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죠. 함께 어울리다 보면 서로를 좀 더 이해하게 되고 알아가게 되니까요."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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