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농업기술명인 이규길씨는 인터넷카페에서 현미와 같은 통곡물의 치유효과를 공유하다 곡물유산균 발효식품 제조기업인 제주홍암가를 꾸리고 있다. 최태경기자 현미 관련한 인터넷카페 운영하다 보리 춘화처리 기술로 특허등록도 지난해 농업인의 최고 영예인 '대한민국 최고농업기술명인'으로 선정된 홍암 이규길(74) 회장을 만났다. 이 회장은 평생을 유기농업에 매진해 왔고, 20여년간 연구끝에 곡물유산균 발효식품을 만들었다. 그가 곡물유산균 발효식품과 인연을 맺은 것은 30대 초반. 폐결핵 등 심각한 질병 때문이었다. 의사의 권유에 따라 철저한 현미식과 채식으로 기적적으로 병이 나았다. 현미와 같은 통곡물의 우수한 치병효과와 건강에 대한 탁월한 기능을 몸소 체험한 것이다. 당시는 현미가 자신의 인생을 어떻게 바꿔 놓을지 상상도 못했다. 병치료 뿐 아니라 갑작스레 사업도 어려워지자 1993년 필리핀으로 떠났다. 다행히 건강도 좋아지고, 그가 가지고 있던 농업기술 노하우를 필리핀에 전수해주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하지만 무리를 했을까. 다시 몸이 아팠다. 백반증이라는 질병이었다. 결국 한국으로 유턴했다. 그리고 제주에 정착하게 됐다. 17년 전이다. 무엇을 해야 할까 고민했다. 그렇게 떠올린 생각이 현미였다. 강원도에서 먹었던 식품, 필리핀에서 수천명에게 만들어주면서 건강에 효과를 봤던 실증까지. 자신의 노하우를 세상사람들에게 알려야겠다 생각했다. 이때 만든 인터넷 카페가 '한라산 하르방의 건강 이야기'다. 어떻게 단순한 건강이야기를 풀어놓은 인터넷 카페가 곡물유산균 발효식품 제조기업 제주홍암가가 됐을까. "2006년이었죠. 처음에는 단순히 제가 직접 몸소 체험했던 현미 이야기, 저만의 노하우를 전달하고 싶었죠. 그러다 무료로 식품을 직접 만들어 나눠줬고, 점점 만드는 양이 많아졌죠. 회원들이 사업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식품을 공유해야 한다는 의견을 줬어요." 농업회사법인 제주홍암식품(주)이 2008년 문을 열었고, 2010년 농업회사법인 제주홍암가(주)로 상호를 변경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이 회장의 건강에 대한 열정은 또하나의 명작을 만들어 낸다. 주력 상품이 현미에서 보리로 바뀐 이유다. 바로 '춘화처리' 기술이다. "현미가 최고였다고 생각했는데, 연구하다 보니 더 좋은 것이 있는 거예요. 바로 보리예요." '춘화처리(vernalization, 春化處理)' 기술은 가을에 파종된 보리가 땅 속에서 겨울을 나면서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며 열매를 맺게 하는 자연의 섭리를 그대로 구현해 낸 것이다. 이 기술은 한국과 미국, 중국, 일본, 유럽에서 특허로 등록됐다. 제주홍암가는 지난해 2013년 청정 가파도산 유기농보리 계약재배 협약을 체결했고, 유기농원료로 안전하고 가파도 농가의 안정적인 농업활동도 돕고 있다. 왜 제주였을까. "제주에 사는 사람이네, 농사꾼이네, 노인이네. 경계심을 없애고 순수하게 내 말을 받아들여 주는 거예요. 제주라는 브랜드로 득을 많이 봤죠. 지금의 홍암가가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제주라서 가능한 것 같아요."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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