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알려지지 않은 '숨겨진 보석' 가족과 '나만의 정원' 거니는 느낌 대형 비닐하우스 안에 갖가지 감귤나무 "다양한 품종의 감귤을 만날 수 있다" "감귤따기 체험도 할 수 있다" "작은 동물원과 잔디광장에서 아이들이 맘껏 뛰놀 수도 있다" 이 모든 경험을 한 곳에서 가능하다면? 바로 서귀포시 하례리 서귀포농업기술센터에 있는 제주농업생태원에선 가능하다. 널찍한 주차장에 차를 대고 농업생태원 입구에 다다르니 기술센터 관계자들 외에는 방문객을 찾아볼 수 없다. 아직까지는 생태원을 찾는 관광객과 도민은 많지 않다. 잘 알려지지 않은 '숨겨진 보석'처럼 말이다. 입구에서 바라보면 바로 눈에 띄는 것이 농특산물홍보관이다. 외형이 감귤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감귤과 연관된 곳이라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다. 소박하지만 아기자기한 과원 뒤편으로 감귤품종 전시홍보관이 있다. 대형 비닐하우스 안에 극조생온주와 조생·보통온주, 만감류, 재래귤 등을 직접 볼 수 있다. 야외에는 돌 전시장과 텃밭이 잘 가꿔져 있다. 감귤 숲길도 있다. 숲이라기엔 2% 부족한 느낌이지만, 주변의 감귤나무가 에워싼 길을 걷는 기분은 여느 숲길과 같다. 미로를 빠져나와 잔디광장으로 이어지는 길을 걷다보면 자생식물 터널을 지나 감귤따기 체험장과 소동물원에 다다른다. 닭과 오리, 토끼 등 동물의 종류가 그렇게 다양하지는 않지만 아이들과 함께라면 좋은 체험교육장이 될 수 있다. 주변 잔디광장에서 생태원을 조망하며 잠쉬 쉬었다가면 좋다. 잔디광장을 빠져나와 녹차원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소박하게 마련된 생태늪에서 색다른 정취를 맞보다 보면 생태원을 다 봤다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길을 돌아 나가는 길로 빠져나오면 처음에 들어왔던 돌 전시장으로 나올 수 있다. 돌 전시장으로 들어서기 전 만감류하우스와 인접한 삼거리에는 '금물과원 지킴이 나무'가 위용을 자랑하며 서있다. 조선 19대 임금인 숙종(1674~1720년) 시절에 이 곳에서 동쪽에 자리한 금물과원을 보호하기 위해 주변에 소나무를 심었는데, 곧게 자란 소나무는 도벌꾼들에 의해 없어지고 현재까지 겨우 두 그루만 남아 있어 마을사람들이 보호해오던 나무다. 수령은 현재 350여년이 됐다. 생태원은 아직 많은 이들이 찾지 않는, 그렇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그래서 더 좋다. 가족들끼리만 함께 생태원을 거닐고 다양한 볼거리, 체험거리를 만끽할 수 있다. 방문객이 많지 않아 나만의 정원을 거닐고 있다는 느낌이다. 감귤수확철이 되면 더 많은 체험프로그램이 마련되겠지만 지금 이 곳을 찾는다 해도 결코 후회하진 않을 것이다. 중간중간 간단한 숨고르기만 하고 생태원을 돌아본다면 30분에서 1시간이면 편하게 전체를 둘러볼 수 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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