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열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 예비후보는 제주교육의 가장 큰 현안으로 '고입제도 개선'을 들었다. 고입제도의 근본적인 개선을 위해서는 우선 제주지역 인문계 고교의 숫자를 전국수준으로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특성화 고교를 독일식 마이스터 고교로 전환해 경쟁력을 강화해야한다고 밝혔다. 강희만기자 엄마의 강인함·봉사정신에 대학행정경험 겸비 '진로상담종합센터' 신설 체계적 교육프로그램 운영 보충수업 등 오픈클래스 운영·인터넷 강의 활성화 ▶왜 본인이 제주자치도교육감이 돼야 하나=제가 다른 교육감 예비후보들과 다른 점들이 있는데, 그것을 통해서 행복한 교육으로 이끌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여성이자 엄마라는 점, 고등교육 출신 인문학 분야 대학교수라는 점, 국립대 최초 여성 교무처장을 하면서 가장 중요한 대학행정을 경험했다는 점, 독일의 공교육의 사례를 직접 체험한 점을 들 수 있다. 무엇보다도 여성이 교육을 담당하면 엄마의 강인함과 철저함, 희생과 봉사정신으로 교육의 문제를 다루면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의 이해를 다루는 인문학 분야의 교수라는 점은 교육의 수장인 교육감으로는 가장 적합하다고 볼 수 있다. 또 2005년부터 2년간 대학행정을 할 때 제주대 부속 중·고교의 교장공모제를 비롯해서 중등교육 과정의 행정 경험도 가지고 있다. ▶제주교육의 가장 큰 현안은? 또 해당 현안에 대한 해법이 있다면=제주교육의 가장 큰 현안은 고입제도이다. 현재 전국에서는 인문계 고교진학 기회가 평균 약 75% 이상 되는데 비해서 제주지역의 경우 50% 조금 넘을 뿐이다. 구조적인 면에서 보더라도 제주의 경우 인문계고가 압도적으로 부족하다. 또 전국에서 약 64%, 서울을 비롯 전국 주요 도시와 대다수 광역시는 연합고사를 이미 폐지했다. 따라서 연합고사 폐지 또는 고입제도의 근본적인 개선책으로 우선 제주지역 인문계 고교의 숫자를 전국 수준으로 높여야 한다. 어디에, 어떤 방법으로 할 것인가는 공론화를 거쳐서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인문계 고교의 확대만으로는 고입제도에 대한 해법이 될 수는 없다. 특성화고교를 독일식 특성화 마이스터 고교(IT, BT, 관광, 의료, 1차 산업, 체육, 예술 등)로 전환해 경쟁력을 강화하기위한 전문교육과 실습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성화고교가 경쟁력을 갖추면 인문계 선호가 약화될 수 있다. 이와 병행해 인문계고교 진학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 서귀포시 및 읍·면 소재 인문계 고교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일도 시급하다. ▶학교폭력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된 지 오래다. 해결방안은=특단의 해결방안은 단시일 안에 나올 수 없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끈질기게 인내심을 가지고 학교폭력을 근절하려는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청소년의 자긍심을 밑바닥으로 떨어뜨리는 경쟁구도가 아닌 협력과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는 학교현장이 되도록 장기적이고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폭력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종합적 대책이 필요하지만, 우선 시급하게는 학교 폴리스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학교 폴리스가 폭력, 왕따, 성폭력 등을 감시하고 사례가 발생할 경우 학교에 즉각 보고해 학교가 해결방안을 찾도록 협조하는 일이 중요하다. 피·가해자 아동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관찰 지도와 상담을 위해 현재의 'Wee센터' 기능을 더 강화하는 방안도 필요하다. ▶제주지역 학생들의 학력은 전국 최고 수준이다. 이를 지켜갈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학생 개개인의 특성을 반영해서 학업에 낙오하거나 흥미를 잃지 않도록 보완하는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 교육청 직속으로 가칭 '진로상담종합센터'를 두고 각 학교의 진로상담 파트와 유기적이고 연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한다. '진로상담종합센터'는 제주출신 강사나 교사 혹은 전문 강사를 초빙해 온·오프라인 진로상담을 중1에서 고3까지 받도록 하며, 중1부터 진로와 자신의 관심이 무엇인지 알아내는 탐색과정을 강화하는 상담을 통해 학업에 흥미를 잃지 않도록 세심한 진로상담 프로그램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 별도로 학업에 흥미를 잃은 학생들을 위한 진로상담 프로그램도 진행해야 한다. 중·고교 학생들 대상으로 하는 인성·심성 교육 프로그램을 계발해 학교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더 나아가 정규 수업 이외에 중1에서 고3까지 인터넷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과목과 수준에 따라 단계적으로 자체 계발하거나 혹은 기존 인터넷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법을 동시에 모색한다. 인터넷 강의는 사교육의 대안이 될 뿐만 아니라 지역과 학교에 상관없이 균등한 교육 기회를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 있는 공교육 확대 효과도 지니게 된다. ▶사교육 문제는 현재도 진행형이다. 공교육은 여전히 겉돌고 있다. 오래전부터 문제가 제기됐지만 해법은 요원하다. 이에 대한 견해와 대책은=결론적으로 보면 고교입시와 대학입시 준비로 인해서 사교육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시장경제에서 수요가 있는 한 사교육은 막을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지금처럼 학교교육이 모든 학생을 위한 교육이 되지 못하고, 사교육에 의존해야 인문계 고교진학과 대학 진학을 할 수 있다고 여기는 상황은 개선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학생들의 경쟁구도를 협력구도로 바꿀 수 있는 환경조성을 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본다. 우선 학교의 경쟁구도의 학업을 협력과 배움이 재미있는 학업으로 옮겨와야 한다. 이를 위해서 초·중등교육에서 제학력갖추기평가 등 다양한 시험의 합리적 운용에 대한 검토를 해서 시험과 경쟁위주 교육에서 탈피할 수 있는 방안 모색이 필요하다. 야간자율학습과 보충수업을 오픈클래스(고3 제외)로 운영하고, 그 보완책으로 수준 높은 인터넷 강의를 수강할 수 있도록 한다. 연합고사 폐지를 전제로 한 고입제도에 대한 근본적 해결방안도 필요하다. 내신에 의해서 연합고사에 응시하지도 못하는 학생들이 절반에 이를 정도로 현행 고입제도는 큰 문제를 지니고 있다. 따라서 연합고사 폐지를 전제로 한 대안찾기 공론화를 거쳐 고입제도 개선 방안을 내놓아야할 시점에 놓여있다고 생각한다. ▶제주지역 모든 중학교들이 오는 2학기부터 자유학기제 시행에 나선다. 이에 대한 견해와 성공적인 안착 방법을 제시해 달라=실제 전국에서 시범 운영된 자유학기제 평가결과는 학생들의 학교생활 만족도 및 학업 흥미를 상승시킨다고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물론 주입식 교육에서 학생 중심의 자발적 학습 교육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혼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자유학기제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서 시범 중인 연구학교와 희망학교의 사례를 검토해서 수정 보완할 사항을 개선하고, 아울러 2년 후 지원금이 중단되지 않도록 행·재정적 지원을 적극적으로 준비해야 할 것이다. ▶교원업무 줄이기 대책이 계속되고 있지만 업무부담은 여전하다. 대책은=학교의 업무추진 경로와 시스템의 효율성을 증대해 행정업무 처리를 간소화하고 업무를 줄이는 방법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미 다른 도에서는 행정업무 서류를 줄이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고, 또 행정실무사들 두어서 선생님들의 행정업무 부담을 줄이고 있다. 행정업무 자체를 줄이기 위해 이를테면 일주일에 한번은 공문 처리 없는 날로 정해서 운영하고, 이중결재는 한번만 하고, 위임전결에 따라 결재과정을 줄여 만족도를 높이는 방안 등 적극적 개선방안을 찾아야 한다. 프로필 ▷성명 : 김희열 ▷나이 : 1953년생(61세) ▷고향 : 제주시 이도1동 ▷학력 : 서강대 독어독문학 학사, 독문학 석·박사 취득 ▷경력 : 독일·오스트리아 대학에서 연구 및 강의 교수(7년), 제주대 교무처장·국제교류센터장·통역대학원장, 제주대 독일학과 교수(현) ▷가족 : 남편 고인배씨와 1남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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