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학교병원 외과 김영규 교수가 외부에서 간이식을 시행받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사진=제주대학교병원 제공 최근 제주대학교병원 도내 유일 간장이식 병원 선정 일시적 소멸 약제 상용화 이후 생체간이식 건수 증가 상복부 중앙 절개 이용한 절제술 '미용적'으로 좋아 국내 간이식 시작은 1988년 서울대학교 병원의 김수태 교수가 윌슨병을 앓고 있던 환아에 뇌사자의 간을 받아 이식한 것에서 비롯됐다. 그러나 당시만 해도 뇌사자에 대해 법적으로 정의되지 않아 집도의나 동료들은 법적인 처벌을 당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김 교수는 의사로서 한 아이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위법'적인 간이식을 시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뇌사자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시작됐고, 각계의 노력 끝에 1999년 2월 장기이식에 관한 법률이 공표되기에 이른다. 이 법률에 근거해 국립 장기이식관리센터가 출범됐고, 2000년에 들어서 비로소 국가가 관리하는 장기이식 체계를 갖추게 됐다. 연간 간이식 건수는 공식적으로 첫 집계가 된 2000년 당시 206건이었고, 서울의 일명 주요한 센터라고 불리는 소수의 기관에서만 시행됐다. 그러나 2012년 기준으로 국내 간이식 건수는 1260건이며 시행되는 곳은 전국 25개 기관이 될 정도로 늘어났다. 하지만 도내에서는 당시만 해도 간이식이 시행되지 않고 있어 간이식을 받기 위해서는 연고지가 없는 수도권 대형기관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 이에 따라 제주대학교병원은 간질환의 궁극적인 치료 방법으로서의 간이식을 제주도에서 시행 받을 수 있게 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 끝에 국립장기이식센터로 부터 도내에서 유일하게 간장 이식을 시행할 수 있는 병원으로 지정됐다. 이에 간이식의 적응증과 최근 간이식 최신 경향에 대해 제주대학교병원 외과 김영규 교수의 자문을 통해 자세히 알아 본다. 제주도는 다른 지역과 달리 B형 간염 유병률이 높고(5.9%), 고위험 알코올 남용 환자들이 타 시도에 비해 많아(24.4%) 간암 발병률 역시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현재까지 간암에 대한 근치 치료는 간을 외과적으로 절제하는 방법이 선호되고 있다. 그렇지만 간암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대게 B형이나 C형 간염 또는 알코올성 간경화를 갖고 있기 때문에 간암을 외과적으로 절제할 경우 환자는 남는 간의 대사나 합성 기능 부족으로 인한 간 부전으로 사망에 이르게 된다. 이러한 환자들에서 간이식은 흔하며 좋은 적응이 된다. #간이식의 적응 간이식의 적응증은 종래의 치료법으로는 간질환의 진행을 멈출 수 없고, 간이식을 시행 받지 않으면 남은 생존 기간이 1년 미만인 진행성, 불가역성 만성 간질환들과 여명이 1주 이내로 예상되는 급성 간부전 및 간기능 저하로 인해 절제가 불가능한 간세포암 등을 들 수 있다. 성인에서는 대상 질환의 80% 이상이 간경병증이 원인이다. 서구와 달리 국내에서는 B형 간염이 가장 많은 원인이 되고, 최근 C형 간염과 알코올성 간질환의 비율이 점차적으로 늘고 있다. 그외 적응증으로 담도 정체성 간질환, 만성간염, 대사성 질환, 전격성 간부전, 그리고 전이가 없는 원발성 간암과 일부 내분비 기원의 전이성 간암 등이 해당된다. 소아에서는 담도폐쇄증이 가장 흔한 원인이고, 그외 전격성 간염과 대사성 간질환이 주요 적응증이 된다.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 혈액형 부적합은 수혜자가 공여자의 혈액형 항원에 대한 항체를 갖고 있는 것으로 정의된다. 혈액형이 부적합한 상황에서 면역학적 처치 없이 장기를 기증받게 되면 혈액형의 항원 항체 반응에 의해 초급성이나 급성 거부 반응이 발생하게 돼 이식 받은 장기의 혈관에 혈전이 생기거나 면역 체계에 의해 공격받게 된다. 이로 인해 이식 받은 장기의 부전이 생기게 될 뿐만 아니라 수혜자 자신의 생명이 더 위급해 지게 된다. 이러한 이유로 불과 5년전만 해도 국내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은 일부 소아에서만 시행됐고, 성인을 대상으로는 시행되지 않았다. 그러다 최근 혈액형 항원 항체 반응을 주도하는 면역 세포인 B세포를 주사만으로 일시적으로 소멸시킬 수 있는 약제가 상용화 되면서 2012년 현재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은 129건으로, 생체간이식 총 건수 897건의 14.4%를 차지할 정도로 높아졌다. 간 공여자가 부족하고 간이식 대기자가 많은,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 때문이다. 또한 기증 받은 이식편의 생존율도 혈액형 적합 간이식에 비견할 정도로 높아진 탓이다. 제주대학교병원도 이러한 간이식 추세에 맞게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 클리닉도 같이 운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복부 중앙절개를 통해 생체 공여 우간 절제술 이후 한달 뒤 외래에서 촬영한 모습. 기존의 공여 우간 절제술은 역-L자형 절개를 통해 이뤄져 왔다. 그러나 이러한 절개는 복벽의 근육이 잘리게 됨으로 인해 수술 후 상처 통증이 심하며, 절개 길이가 길어지기 때문에 미용상으로도 좋지 않다. 최근 일부 기관에서 복강경을 통한 우간 공여 절제술이 시도되고 있으나 수술 시간이 기존에 비해 2배이상 길어져 간 기증자에게 부담이 된다. 이와 함께 이식편의 손상 없이 복강 밖으로 꺼내기 위해서는 역시 상당한 길이의 절개가 필요해 복강경을 통한 공여 우간 절제술의 이득이 거의 없기 때문에 시행되지 않는다. 최근 상복부 중앙 절개(아래 사진)를 이용한 공여 우간 절제술이 시행되고 있으며, 이러한 방법이 수술 후 통증의 강도를 줄일 뿐만 아니라 입원 기간도 줄이고 미용적으로도 좋다는 것이 국내외 의학 저널을 통해 많이 보고되고 있다. 대부분 성인에서 시행되는 생체 간이식의 경우 간 기증자의 40~50% 정도가 환자의 자녀들이고, 그들의 70%가 미혼인 상태다. 따라서 공여 간 절제술이 안전한 선에서는 최소한의 절개를 통해 이뤄지는 것이 간 기증자를 위해서는 합당할 것이다. 제주대학교병원에서도 생체 간이식에서 공여 우간 절제술은 상복부 중앙 절개를 통해 시행될 것으로 전해졌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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