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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빠지다
[제주愛 빠지다]'더 아일랜더' 임상규·현지연 부부
"좀 더 '새로운 제주'를 알리고 싶어요"
김지은 기자 jieun@ihalla.com
입력 : 2014. 06.27. 00:00:00

2011년 4월 제주에 정착한 현지연·임상규 부부는 "색다른 제주 모습을 여행객들에게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강희만기자

2011년 정착한 뒤 새로운 도전 지속해
여행사& 아트숍 운영하며 제주 알리기

서울 생활이 힘에 겹던 날, 문득 제주도가 떠올랐다. 2010년 결혼식을 올리고 몇 달 안 돼 여름휴가로 찾았던 곳이었다. 스쿠터로 제주를 빙 돌며 만났던 사람과 풍경이 그리워졌다. 그곳에서라면 지금보다 행복해질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임상규(36)·현지연(30) 부부는 그렇게 제주에 정착했다. 2011년 4월 1일, 날짜까지 생생하다.

"4월 1일이 만우절이잖아요. 정말 '거짓말처럼' 제주에 오게 됐어요. 직장 생활이 힘들어 도시를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때마침 제주가 떠올랐죠. 결심을 한 지 3개월 만에 내려오게 됐습니다." 남편 임상규씨의 말이다.

첫 보금자리는 제주시 구좌읍의 어촌마을 종달리였다. 부부는 이곳에 게스트하우스를 열었다. 사람 만나기를 좋아하는 두 사람이 고민 끝에 선택한 일이었다.

정착한 뒤에는 틈틈이 동네를 누볐다. 함께 손잡고 걷다보니 둘만의 비밀 공간이 하나 둘 생겨났다. '별빛·달빛 투어' '오름 투어'는 그렇게 빛을 봤다.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면서 짬이 날 때마다 산책했어요. 어디에서 별을 가장 예쁘게 볼 수 있는지, 어느 오름이 멋있는지도 알게 됐죠. 그래서 별빛 달빛 투어 등을 만들어 우리만의 비밀 장소를 소개했는데 반응이 참 좋았어요."

게스트하우스의 문을 연 지 1년여, 부부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여행객을 상대하던 노하우를 살려 여행사 '더 아일랜더'의 문을 연 것이다. 지난해 9월 제주시 원도심인 '칠성로'로 사무실을 옮기면서 '더 아일랜더 여행사&제주 아트샵'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부인 현지연씨의 아이디어였다.

"제주에 온 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 어떤 기념품을 사면 좋을까 하는 거예요. 그럴 때마다 감귤 초콜릿 정도 밖에 권해드리지 못하는 아쉬움이 컸죠. 그래서 제주도와 관련된 아트상품을 만드는 작가들을 찾아다니면서 하나 둘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발품을 판 끝에 아트숍은 풍성해 졌다. 현재 30여명의 작가들이 만든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제주스럽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개성 넘치는 기념품이다. 최근에는 제주를 홍보하기 위해 모자에 제주를 새겨 넣은 상품을 개발하기도 했다.

그러다보니 목표도 생겼다. 여행객들에게 좀 더 '새로운 제주'를 선보이고 싶다는 것이다. 제주를 좀 더 깊이 알아가려는 것도 그러한 이유에서다.

"누구나 아는 관광지, 기념품이 아닌 색다른 제주 모습을 여행객들에게 알려주고 싶어요. 그래서 요즘엔 시간이 날 때마다 맛집, 볼거리를 찾아 나서고 있습니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다보니 점점 더 제주가 재밌어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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