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토마스 뮐러(26·독일), 아르옌 로벤(31·네델란드), 다비드 루이스(28·브라질), 리오넬 메시(28·아르헨티나). 연합뉴스 브라질 월드컵 4강 대진은 양대 '축구 대륙'의 자존심 대결로 요약된다. 오는 9일(이하 한국시간)부터 이틀간 대회 4강전 두 경기가 잇따라 치러진다. 결승 문턱까지 오른 국가는 개최국 브라질과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를 앞세운아르헨티나, '영원한 4강' 독일, 지난 대회 준우승팀 네덜란드다. 4강전은 공교롭게도 남미 팀과 유럽 팀의 맞대결로 짜였다. ▲ 브라질-독일(9일 오전 5시·벨루오리존치 미네이랑 주경기장) 통산 여섯 번째 우승을 노리는 '우승후보 0순위' 브라질과 '영원한 우승후보' 독일이 결승 대진의 한 자리를 놓고 일전을 벌인다. 전력만 놓고 보면 브라질의 근소한 우세가 예상되는 경기지만 네이마르(바르셀로나)의 부상이라는 돌발 변수가 생겨 예측은 의미가 없어졌다. 물론 헐크(제니트), 오스카르(첼시) 등이 버틴 공격진의 위용은 여전히 늠름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해결사' 역할을 할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독일은 포르투갈(4-0 승)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를 제외하고는 냉정하고 가차없는 경기 운영으로 승리를 거머쥐는 '전차군단'의 위용을 좀처럼 뽐내지 못했다. 16강전에서는 두 수 아래로 평가받던 알제리에게 고전을 면치 못했고 프랑스와의 8강전에서도 가까스로 승리를 거뒀다. 독일은 사미 케디라(레알 마드리드)와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바이에른 뮌헨)라는 세계 최고의 중앙 미드필더 2명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들이 부상 여파로 체력이 정상이 아니라는 게 약점이다. 이들은 특히 8강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요아힘 뢰브 독일 감독에 따르면 '체력이 한계에 다다른 상황'이다. 이 때문에 조별리그에서처럼 본업이 측면 수비수인 필리프 람(바이에른 뮌헨)이다시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람 시프트'가 세계 최강 브라질을 상대로도 통할지와 이번 대회에서 믿을 수 없는 선방을 보여주고 있는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바이에른 뮌헨)의 활약 여부가 독일 승리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 네덜란드-아르헨티나(10일 오전 5시·상파울루 코린치앙스 경기장) 뛰어난 소총수들이 즐비한 네덜란드와 '핵폭탄'급 파괴력을 자랑하는 메시가 버틴 아르헨티나의 맞대결이다. 메시는 지금까지 5경기에서 4골 1도움을 기록하며 득점 랭킹 3위에 올라있다. 아르헨티나 득점(7골)의 대부분이 그의 발끝에서 나왔다. 그가 지난 시즌 소속팀에서 부상 등으로 다소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을 냈고 발롱도르마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에게 빼앗긴 것이 오히려 월드컵 우승을 향한 동기 부여가 되는 듯하다. 만약 준결승에서 네덜란드를 꺾는다면 아르헨티나의 '앙숙'인 브라질 축구의 성지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우승컵에 입을 맞출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이렇게 되면 메시는 디에고 마라도나를 뛰어넘는 존재가 될 수 있다. 반면 네덜란드는 아리언 로번(바이에른 뮌헨), 로빈 판페르시(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빼어난 소총수들을 앞세워 승리를 노린다. 아르헨티나와는 달리 득점원이 다양하다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로번과 판페르시가 3골씩을 책임졌고 '특급 조커' 멤피스 데파이(에인트호번)가 2골을 해결했다. 다만 중원의 핵 나이절 더용(AC밀란)이 사타구니 부상으로 중도 하차한 점은 불안 요소다. 더용이 빠진 채 치른 8강전에서 네덜란드는 코스타리카에 고전하며 승부차기까지 끌려가야 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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