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너구리' 임박 속 토사유출 등 피해 우려 행정당국에선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을 강조하며 대대적으로 재해취약지에 대한 점검을 벌였다고 하지만, 일부지역에선 태풍이 코 앞인 상황에서 땜질식 공사가 한창이다. 8일 오전 서귀포시 호근동 서호교 주변 하천에선 견석을 쌓는 공사가 한창이었다. 하천 벽에 대한 공사는 거의 마무리된 상황이었고, 상단부 토지가 흘러내리지 못하도록 견석을 쌓는 공사가 진행중이었다. 하천 바닥에는 벽이 무너져 토사가 흘러넘쳤던 흔적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문제는 태풍 내습으로 갓 공사가 끝난 견석이 제대로 견딜 수 있을 지 의문이라는 것. 집중호우와 강풍 등으로 인해 지반이 약해져 토사가 흘러넘칠 경우 하천을 막을 수 있어 피해가 우려됐다. 특히 최근 공사가 마무리된 혁신도시와 연결된 우수관으로 빗물이 추가 유입될 경우 하천범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였다. 공사 관계자는 "행정에 견석 공사 등 하천정비를 요청했지만 예산문제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태풍으로 상단부 토사가 흘러내릴 수 있어 급하게 개인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귀포시 관계자는 "하천변과 인접한 해당 부지는 개인 사유지로, 정비사업 등을 위해 토지주와 만나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도로 지반이 무너지고 있다는 민원도 제기됐다. 한 지역주민은 지난 4일 서귀포시 홈페이지에 '서호교 인근 도로 하천쪽으로 지반이 내려 가고 있다. 최근 비가 오기전보다 크랙(균열)이 넓어졌다"며 점검을 요구했다. 하지만 관련 부서에선 8일 오전에야 이같은 사실을 통보받고 현장확인에 들어갔고, 민원인의 지적처럼 균열을 확인했지만 안전에 큰 문제가 없다며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 한편 이날 서귀포시재난안전대책본부는 제8호 태풍 '너구리' 북상에 따른 긴급 상황 판단회의를 개최했다. 현을생 서귀포시장은 회의에서 "농작물 비닐하우스·선박결박, 공사장 점검 등 행동매뉴얼에 따라 신속하게 대처해 인명 및 재난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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