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이 월드컵 사상 최악의 경기로 독일에 1-7 치욕의 승부를 맛봤다. 9일(한국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의 미네이랑 주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 월드컵 준결승에서 브라질은 독일에 1-7로 크게 졌다. 이 점수는 월드컵 준결승 사상 최다 차이로 1930년 제1회 우루과이 월드컵과 1954년 스위스 월드컵에서 나온 세 차례의 6-1 경기보다 큰 점수다. 이날 경기에서 브라질은 전반 23분 미로슬라프 클로제(라치오)에게 두 번째 골을 내준 뒤부터 순식간에 무너지기 시작했다. 독일 공격진의 현란하면서도 세밀한 패스 스킬에 브라질 수비수들은 허둥대다가 6분간 다시 무려 3골을 더 내줘야 했다. 사실 경기 전부터 브라질의 전력은 최악이었다. 공격의 핵 네이마르가 8강전에서 거친 파울을 당해 척추 골절상을 입고, 수비의 중심축인 시우바는 콜롬비아와의 8강전에서 옐로카드를 받아 경고 누적으로 4강전에 결장한 탓이었다. 브라질의 약점을 간파한 독일은 초반부터 빠른 공격을 전개하면서 브라질 수비진을 흔들었고, 전반 11분부터 19분 동안 무려 5골을 퍼부으며 일찌감치 대승을 예고했다. 실점이 이어지자 브라질은 시우바의 부재를 절감하면서도 만회를 노렸지만 골은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결국 브라질은 경기 종료 직전인 후반 45쯤 오스카르(첼시)가 득점을 해 겨우 영패를 모면해 개최국이면서 '축구 왕국'의 체면을 구겨야 했다. 브라질 축구 역사상 최악의 이날 경기에 영국 BBC는 "브라질 선수들에게는 정말 미안하지만 아마 이날의 경기는 브라질 축구 역사상 50년 동안 잊을 수 없는 날일 것"이라며 "선수들에게 아빠 같이 다정하던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의 수업은 이제 끝났다"고 혹평을 쏟아냈다. 한편 네티즌들은 이날 경기 직후 "자국민을 학살한 업보", "모두를 경악케 하는 결과", "무한가득 재미가득", "브라질 국치일 폭동이 없기를"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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