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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신나GO!]뻣뻣해도 괜찮아… '우아한 몸짓' 발레에 빠지다
김지은 기자 jieun@ihalla.com
입력 : 2014. 07.25. 00:00:00

예술의 영역으로 여겨지던 발레가 신체의 균형과 자세를 바르게 잡으려는 이들 사이에서 인기다. 사진= 제주예화발레 제공

무대위 예술에서 벗어나 운동으로 존재감 과시
신체의 균형 잡고 자세를 바르게 하는 효과

걸그룹 핑클 출신 옥주현과 가수 손담비 등은 연예계 대표적인 '발레 예찬론자'다. 균형 잡힌 날씬한 몸매를 가꾸는 데 도움이 됐다는 이유에서다. '피겨여왕' 김연아 전 국가대표 선수도 연기에 예술성을 더하기 위해 발레를 배웠다고 전해진다. 이쯤 되면 수많은 스타들이 '발레'에 빠진 이유가 궁금해 진다.

발레는 '춤을 추다'라는 이탈리아어에서 유래됐다. 다리의 자세에 기초한 클래식 댄스의 정형적인 기법을 사용하는 무용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발레는 침범하지 못할 예술 영역으로 여겨졌었다. 발레를 배우는 게 안무가나 무용수가 되기 위한 교육 과정으로 인식됐던 탓이다.

그랬던 발레가 요즘 부쩍 친근하게 다가오고 있다. 무대 위 '우아한 무용'에서 벗어나 운동의 한 종류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제주예화발레 이선화 원장은 "최근 들어 취미 발레가 인기를 얻고 있다"면서 "신체의 균형을 잡고 자세를 바르게 하는 것은 물론 다이어트, 스트레스 해소 등을 위해 배우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발레는 바른 자세와 유연성에서 시작된다. 입문자의 경우 체형 교정을 위한 스트레칭에서 시작해 몸의 자세를 잡기 위한 '바(bar) 연습'을 거친다. 벽에 고정된 철봉 모양의 길다란 바를 잡고 기본 동작을 익히는 것이다. '바 워크(bar walk)'에 익숙해 지면 연습실 중앙에서 동작을 습득하는 '센터 연습'에 들어간다. 이선화 원장은 "모든 동작은 '바 연습'과 완벽한 스트레칭에서 비롯된다"면서 "바 연습과 스트레칭을 게을리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발레를 처음 배운다면 어려움이 클 수밖에 없다. 유연성이 떨어지는 경우 '경험해 본 사람만 안다'는 고통을 겪기도 한단다. 그러나 꾸준히 하다보면 이마저도 즐거움이 된다. 이 원장은 "발레를 하면 엉덩이, 허벅지 안쪽, 등 근육 등 평소에 잘 쓰지 않던 근육을 사용하게 된다"면서 "유연성이 떨어지거나 기초체력이 약한 사람일수록 발레를 배우는 것을 권한다"고 했다.

운동으로 시작했어도 시간이 지나면 예술에 가까워진다. 기본기를 잘 익힌다면 무대 공연에도 도전할 수 있다. 아름답게 흐르는 피아노 선율을 따라 몸을 맡기다 보면 또 다른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이 원장은 "거울에 비친 자신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때 자존감은 더욱 높아진다"면서 "예술은 용기와 시도로 창조되는 것이기 때문에 일단 도전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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