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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건강보고서 메디컬센터
[제주건강보고서 메디컬센터](31)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
심근경색·뇌졸중 등 위급상황 효과적 대처 가능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입력 : 2014. 08.08. 00:00:00

2008년 1월 보건복지부로부터 전국 최초로 지역거점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로 지정된 제주대학교병원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는 제주지역 심뇌혈관질환 관리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제주대학교병원 심장내과 김기석 교수팀이 경피적관상동맥중재술을 시행하고 있다. 사진=제주대학교병원 제공

'진단-치료-재활-재발 방지' 원스톱 시스템
전국최초 정부지정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
제주 급성심근경색·뇌졸중 관리 중추적 역할

2014년 7월 16일 오전 10시 35분 갑작스러운 가슴통증을 호소하는 한 남성이 119구급차를 이용해 제주대학교병원 응급실에 도착했다.

"갑자기 가슴 가운데가 쥐어짜듯이 아프고 팔이 저려서 움직일 수 없어요." 제주시에 거주하는 30대 K씨의 말이다. K씨는 2년 전 고혈압으로 진단 받았고 평소에 잦은 과음, 하루 1갑 이상의 흡연, 직장에서의 스트레스와 빈번한 회식 등 건강하지 않은 생활습관을 갖고 있었다.

K씨에 대해 심전도 검사와 함께 급성 심근경색증 주임상경로(Critical Pathway)에 따른 처치가 이뤄졌다. 응급실 도착 15분 만에 K씨는 심혈관조영실로 이동됐고, 심장내과 전문의는 K씨의 막힌 심장혈관 2개에 다시 피가 통하게 하는 시술을 시행했다. K씨는 응급실 도착 20분 만에 급성심근경색증에 대한 모든 처치가 종료돼 심혈관집중치료실로 옮겨졌다. 이 후 K씨는 입원 3일만에 안정을 되찾고 퇴원했는데, 8주 동안 진행되는 심장 재활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하는 치료계획이 기다리고 있다. 이와 함께 K씨는 재발 방지를 위한 위험요인 관리 교육도 12개월간 꾸준히 받기로 했다.

K씨의 급성 심근경색증은 심장혈관이 막혀 심장 근육이 썩게 되는 위중한 질환이다. 급성 심근경색증을 포함한 심장질환은 2012년 암에 이어 우리나라 사망원인 2위를 차지했고(통계청), 2001년 34.0%에서 2012년 52.5%로 10년 사이 매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더불어 뇌혈관질환은 최근 10년간 단일 질환으로 사망원인 1위이다. 뇌출혈과 뇌경색을 통틀어 뇌졸중이라고 하는데 뇌졸중은 사망뿐만 아니라 편마비 등의 심각한 장애를 남기게 된다는 점이 심각한 문제이다. 이에 대한 국가적인 종합대책의 일환으로 보건복지부는 전국 각 권역별로 11개 심뇌혈관질환센터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제주대학교병원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에서는 포괄적이고 전문적인 심뇌혈관질환 집중치료기반을 구축해 치료, 재활, 예방이 유기적으로 연계된 포괄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별히 심혈관센터와 뇌혈관센터에는 365일 24시간 전문진료팀이 상주함으로써 최고 수준의 고난이도 진료가 신속하게 이뤄지도록 하고 있고, 재활센터의 조기 개입으로 장애와 불구를 최소화하는데 힘쓰고 있다. 또 예방관리센터의 다각적인 환자 교육은 위험요인을 관리해 재발 방지와 사망률 감소에 기여하도록 하고 있다. 제주대학교병원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는 2013년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료의 질에 대한 평가에서 급성심근경색증과 뇌졸중 두 질환 모두 2년 연속 최우수 1등급이었으며, 2014년도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 후속운영사업 평가 최우수 센터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제주대학교병원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가 지난 4월부터 2기 사업 운영에 돌입한 가운데 매주 화요일 병원 로비에서 제주도민을 대상으로 혈압, 혈당, 총콜레스테롤을 무료로 검사해주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전국 각 권역별로 심뇌혈관질환센터를 11개나 설치한 이유는 급성심근경색증과 급성기뇌졸중은 우리나라에서 돌연사의 가장 큰 원인이 되는 질환으로 증상이 나타났을 때 최대한 빨리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막힌 혈관이 다시 피를 통하게 하는 시술이 신속하게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다른지방에 있는 유명 대형병원을 찾아갈 시간적 여유가 허락되지 않는다. 실제로 가슴통증 환자가 응급실에 도착한 시점부터 급성심근경색증으로 진단을 받고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PCI) 실시까지 걸린 시간은 전국적으로 평균 61분인데 제주대학교병원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에서는 44분(2013년 기준)이었고, 뇌졸중의 경우 응급실 도착 후 정맥내 혈전 용해제 투여 중앙값 역시 전국 평균 46분인데 제주대학교병원은 35분(2013년 기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승재 제주대학교병원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장은 "앞으로 지난 5년 동안의 사업성과를 제주지역 내 다른 의료기관으로 확산시킴으로써 제주 지역 심뇌혈관질환의 진료수준을 향상 시키고 취약지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여 건강형평성을 견고히 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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