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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건강보고서 메디컬센터
[제주건강보고서 메디컬센터](32)허리 통증의 비수술적 치료
평생 살며 겪는 고통… 그렇다고 수술하기엔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입력 : 2014. 08.15. 00:00:00

허리 디스크병 등에 대한 수술은 통증이 너무 심해 보존적 치료를 유지하기 어려운 경우를 포함해 6~8주의 보존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심한 경우 등에 고려하는게 바람직하다. 제주대학교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최윤숙 교수와 신경외과 허지순 교수가 척추관협착증환자에서 경추간공 신경차단을 시행하며 환자상태에 대해 상의하는 중이다.  사진=제주대학교병원

6~8주간 보존적 치료 우선 시행 원칙
약물요법·물리치료·신경차단술 시행

평생 살아가면서 성인의 80~90%는 요통을 겪게 되고, 1년간 발생률은 5% 정도 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 중 40~50% 정도는 치료 없이도 1주일 이내에 좋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허리통증인 요통은 척추뼈, 추간판(디스크), 관절, 인대, 신경, 혈관 등의 기능 이상 및 상호 조정이 어려워짐으로써 발생하는 허리 부위의 통증을 일컫는다. 통증의 지속 기간에 따라 1개월 이하인 경우를 급성, 3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만성 통증으로 구분한다. 표현 양상에 따라 몸의 중심부에 주로 나타나는 통증, 즉 축성 통증과 다리로 뻗치는 방사통으로 나눌 수 있다. 제주대학교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최윤숙 교수의 협조로 허리통증의 비수술적 치료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 통증의 원인 및 진단

허리 통증은 주로 허리 디스크병, 척추관협착증, 척추전방전위증 등의 퇴행성 척추 질환에 의해 발생하게 된다. 그 외에 척추 감염, 척추 압박골절, 강직성 척추염, 전이성 암 등 전신성 질환에 의해서도 발생하며, 이에 대한 감별 진단이 필요하다.

진단 초기에는 환자가 호소하는 통증의 원인 질환을 조사하는데 초점이 맞춰 지게 되며, 이를 위해 철저한 병력 청취, 신체의 이학적 및 신경학적 검사가 필수적이다. 일반적으로 허리 통증이 발생하면 가장 먼저 엑스선 및 MRI 검사를 시행하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으나 직접적으로 환자를 관찰한 후 엑스선, 근전도, CT, MRI 및 피검사 등 정밀 검사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미국과 유럽 등의 허리 통증 진료 지침에서도 처음 발생한 한 달 이내의 급성 요통에 대해 엑스선 검사를 시행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다.

# 허리 통증의 치료

현재까지 허리 통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퇴행성 척추 질환의 자연 경과 및 치료 반응에 대한 다방면의 연구가 이뤄진 상태이며, 예후는 대체로 양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 환자들이 병원을 찾을 때에는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지만 6~8주간의 보존적 치료를 먼저 시행하는 것이 원칙이며, 허리 자기공명영상 (MRI) 등을 이용한 진단 후에 특별히 응급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일부 있다. 보존적 치료 방법에는 진통제를 포함하는 약물요법, 물리치료, 또 다양한 방법의 신경 블록 요법 등이 있다. 척추 학회 연구 조사에 의하면 허리 통증 환자의 60~70%가 보존적 치료 만으로도 6~8주 이내에 일상 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증상의 호전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술적 치료

수술은 통증이 너무 심해 보존적 치료를 유지하기 어려운 경우를 포함해 ▷6~8주의 보존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심한 경우 ▷근력 저하로 정상적인 보행이 어려운 경우▷배변 장애를 나타내는 경우에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근 전통적인 수술 방법 외에도 현미경이나 내시경을 이용한 최소 침습적 수술 방법도 소개되고 있다. 수술에 의한 신경 및 주위 조직의 파괴, 국소 및 전신 마취에 따른 합병증, 수술 부위 신경막과 주위 조직의 유착, 수술 부위 염증을 포함한 기타 수술 부작용의 가능성은 미세 수술법의 발전 등 다방면의 노력으로 줄일 수는 있겠지만 합병증은 피할 수 없다. 따라서 수술을 하지 않아도 증상이 호전될 수 있는 환자들에 대한 불필요한 수술 및 수술 합병증에 의한 고통의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서는 수술을 결정하기 전에 보존적인 요법을 성실히 수행해야 한다.

#비수술적 치료

비수술적 치료로 약물요법, 물리치료, 신경차단술 등이 시행된다. 신경차단은 일반적인 보존치료에 반응하지 않거나 통증이 심한 급성 요통일때 또는 갑자기 악화되는 만성통증에 시행하는 방법이다. 신경차단은 신경주위에 국소마취제를 주입해 말초에서 생기는 통증감각을 차단하는 것으로 통증에 의한 각종 반응을 차단하는 것이다. 우선 신경차단에 의해 통증이 제거되기 때문에 통증의 악순환이 차단되고 혈행이 개선되며 병변 부위의 항염증작용과 부종이 감소돼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요통에 대한 신경차단요법이 다른 보존요법과 다른 점은 기능적 진단을 해 볼 있다는 것이다. 신경차단은 다른 전신질환이 있거나 고령의 환자에서도 안전하게 시행될 수 있지만 혈액의 응고장애나 천자부위의 염증병변이 있는 경우는 시행하기 어렵다.

고주파 전류를 이용해 목표가 되는 신경에 개별적으로 병소를 만들게 되는 고주파 치료도 있다. 금속으로 된 활성종단이 있는 절연체로 피복돼 있는 캐뉼라를 신경주위에 위치시킨 뒤 고주파 전류를 발생시켜 신경기능에 변화를 초래함으로써 통증신호의 전달을 차단하는 것이다. 고주파치료는 통증의 원인 자체를 해결하는 것은 아니지만 만성요통으로 고통받는 환자에게 통증 경감효과가 있어 사용해 볼 수 있다. 고주파 열응고술과 박동성 고주파술이 주로 이용되고 있다.

최윤숙 교수는 "급성통증은 정상적인 방어기전이지만 충분히 회복됐을 것으로 예상되는 기간이 경과한 후에도 통증이 지속되는 만성통증은 조직손상 그 자체보다는 말초신경이나 중추신경의 변형이 동반돼 있는 경우가 있다"며 "또한 만성통증이 지속되는 경우 사회적 심리적 요소가 더해져 기질적 병변보다 훨씬 통증이 증가될 수 있어 급성 요통시 자가진단에 의한 치료보다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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