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며칠 전 청와대에서 무역투자진흥위원회를 열고 '전자상거래 수출 활성화 방안'을 밝혔다. 전자상거래 수출 활성화를 통해 2017년까지 3억달러 이상으로 늘린다는 계획을 담고 있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지난해 전자상거래로 2500만 달러어치를 해외에 판매했다. 반면 우리 기업·소비자들은 지난해에만 해외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7억9000만 달러어치를 구매했다. 우리에게만 국한된 현상은 아니다. 전세계 온라인 쇼핑몰을 통한 국제상거래 규모는 440억 달러에 이른다. 전체 상거래의 14% 수준이다. 특히 중국의 발전상이 놀랍다. 2013년을 기준으로 할 때 주요 국가별 직접 구매 소비추정액은 미국(400억여 달러)이 1위를 달린다. 중국(352억여 달러), 영국(131억여 달러), 독일(100억여 달러) 등이 바짝 추격중이다. 하지만 2018년이면 중국은 1650억달러로 세계 1위에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정보기술의 발달과 함께 인터넷 및 모바일기기 보급 확대, 정부의 정책적 지원, 물류비용 인하 등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중국경제의 발전도 한 몫을 한다. 제주자치도가 얼마 전 '수출 3.0플랜'을 내놨다. 2021년 수출 16억 달러 달성, 수출기업 500곳 육성을 목표로 5대 실천전략과 22개 추진과제를 담았다. 하지만 지난 4년간의 성과를 살피면 정책이 겉돌고 있음을 확연히 느낄 수 있다. 요란한 구호에도 불구 국제통상전문가는 단 한 명도 육성치 못했다. '온라인 B2C 활성화 교육'도 전무했다. 해외 직접구매 열풍은 무역의 패러다임까지 바꾼다. 24시간 접속이 가능한 온라인 쇼핑몰, 간편한 결제 수단 및 배송시스템으로 인해 그 형태가 단순해졌다. 일반무역이 쉽지 않은 제주지역 중소기업에는 새로운 돌파구다. 장기적인 육성전략과 함께 로드맵을 만들어 가야 한다. 지금처럼 국제통상전문가는 고사하고 기초 교육마저 전무한 상황에서 목표치 달성을 기대하는 것은 연목구어와 다름 없다. 배송료 인하, 보안기능 강화 같은 제도적 장치도 서둘러야 한다. 무궁무진한 거대시장이 펼쳐지는데 우리만 손을 놓고 있는 것같아 안쓰러움이 앞선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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