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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가고 싶다](77)수월봉 지질트레일
억겁의 세월이 빚어낸 풍경 속으로
김성훈 기자 shkim@ihalla.com
입력 : 2014. 08.22. 00:00:00
수월봉·차귀도 등 주변 경치 환상적
걷는 즐거움 위한 3개 탐방코스 준비

행사장선 다양한 체험프로그램 운영

억겁의 세월이 빚어낸 비경에 넋이 빠져든다. 이국적인 전경은 도민들도 감탄사를 쏟아낸다. 속이 들여다 보이는 청정한 바다 한편엔 완만한 곡선과 깎아지른 절벽을 함께 품고 있는 섬 하나가 떡 하니 서 있다. 여느 곳과는 조금은 다른 바람이 불어온다. 그러나 그 바람은 상쾌하고 시원하기만 하다. 푸른바다를 가만히 보고 있으면 스트레스가 풀린다. 제주섬 서쪽 끝자락 한경면 고산리 수월봉 일대의 모습이다.

2014 제주도 세계지질공원 수월봉트레일이 지난 16일 개막했다. 행사는 오는 24일까지 진행된다. 수월봉과 차귀도 일대에서 진행되고 있다. 걷는 즐거움과 배움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는 기회다.

수월봉트레일의 맛은 역시 걷는 즐거움이다. 수월봉과 당산봉, 차귀도 일대를 둘러보는 세개의 코스가 준비됐다.

A코스는 엉알길코스다. 용암과 주상절리, 갱도진지, 화산재 지층과 화산탄, 수월봉 정상, 엉알과 화산재지층, 검은모래해변을 둘러볼수 있는 곳으로 약 2시간 정도 소요된다. 수월봉 일대 참멋을 느낄 수 있는 코스이기도 하다.

B코스는 당산봉코스. 2시간 정도 소요되며 거북바위와 생이기정, 당산봉 가마우지, 당산봉수를 차례로 둘러볼 수 있는 코스다.

C코스는 바다로 가는 특색 코스. 차귀도를 찾아 섬 둘레를 도는 코스로 준비됐다. 차귀도의 역사와 생물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차귀도등대와 장군바위가 볼거리다. 특히 C코스는 배편을 이용하는 만큼 배를 타고 가는길 자체도 색다른 즐거움이다. 차귀도가 가까워질 수록 가슴이 두근거린다. 배편은 차귀도 선착장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매시 정각에 출발하고 돌아오는 배편은 차귀도에서 오전 11시부터 오전 4시까지 매시 10분에 출발한다. 탐방시간은 약 1시간 30분 남짓 소요된다.

수월봉 일대 경관 감상은 평소에도 가능하지만 행사기간엔 전문가들의 해설을 들을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된다. 전문가와 함께하는 지질탐방이 그것. 23일엔 역사문화를 주제로, 24일엔 생태를 주제로 한 지질탐방이 준비(사전 예약 750-2523)됐다. 전문가들은 탐방객들에게 지질 및 생태와 역사·문화를 재미있고 알차게 알려준다.

1년에 한 차례 진행되는 행사인 만큼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된다. 자구내 포구에선 선상유람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선상낚시를 체험할 수 있다. 본부석에선 지질공원 스템프찍기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으며 에코화분만들기 등을 할 수 있다. 또 먹거리도 준비됐다. 지역특산물이 판매되고 먹거리장터가 운영되고 있다.

수월봉 일대는 제주의 참가치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공간이다. 이번 주말 수월봉을 찾으면 가는 여름이 조금은 덜 아쉬울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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