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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신나GO!]낡은 가구의 변신은 무죄! 포크아트의 무한 매력
김지은 기자 jieun@ihalla.com
입력 : 2014. 08.22. 00:00:00

버리기 아까워 한 켠에 뒀던 낡은 가구가 포크아트를 통해 티슈함 등으로 재탄생했다.

가구 등 장식 수단 넘어서 개성까지 표현
그림 소질 없어도 누구나 쉽게 할 수 있어

버리기는 아깝고 가지고 있자니 눈에 거슬린다. 방 한편 오래된 가구를 볼 때면 낡은 것을 새것처럼 탈바꿈하고 싶다는 마음이 동한다. 이 순간, 포크아트를 떠올린다면 고민 해결에 도움이 될 듯하다.

포크아트는 유럽과 미국에선 오래 전부터 일반화된 공예의 한 기법이다. 16~17세기경 유럽의 귀족이나 상류층 사람들이 가구나 주방용품 등을 장식하기 위해 그림을 그려 넣었던 것이 서민들의 삶 속까지 파고들었다. 오랜 기간 이어져온 '보통사람들의 예술'인 셈이다.

오늘날 포크아트는 낡은 가구에 새로운 장식을 더하는 것을 넘어서 개성 표현 수단으로 여겨지고 있다. 포크아트 강사 강인숙 씨는 "자신만의 개성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포크아트를 위한 반가공 목재가구들이 생산되고 있다"면서 "세상 어디에도 없는 나만의 핸드메이드 제품을 가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활용 범위도 무한하다.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제품 중 낡거나 싫증 난 모든 것이 포크아트의 대상이 된다. 작은 병따개부터 스푼 손잡이, 의자, 식탁 등 크기나 종류를 가리지 않는다. 강씨는 "손수건이나 앞치마, 청바지 같은 의류에도 약간의 그림으로 포인트를 주면 새로운 느낌이 나고 나만의 것이라는 희소성도 더할 수 있다"고 했다.

포크아트는 붓과 물감을 이용하는 공예 기법이다. 그림 그리기에 소질이 없다면 쉽게 엄두가 나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누구나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고 한다. "설명서에 따라 번호대로 조립만 하면 되는 조립식 장신구처럼 포크아트도 처음에 본을 대고 따라 그리는 것이기 때문에 누구나 할 수 있다"고 강씨가 강조했다.

완성도를 높이고 싶다면 다양한 기법을 익히는 게 중요하다. 포크아트의 기법으로는 점을 찍어 표현하는 '도트', 가는 선과 나선을 그리는 '라인워크', 빛과 그림자를 줘 입체감을 나타내는 '사이드 로딩' 등이 있다.

강씨는 "해바라기 씨앗은 딱딱하고 강아지 털은 복슬복슬한 것처럼 각자의 표현 방식이 다르다"면서 "이 모든 것을 표현하는데 한 가지 붓으로 혹은, 한 가지 기법으로 가능하지 않기 때문에 여러 가지 기법을 익히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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