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n라이프
사도에 살던 보랏빛 아기공룡
이경혜 글·이은영 그림 '사도 사우르스'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14. 08.29. 00:00:00
전남 여수에서 뱃길을 타고 들어가야 하는 작은 섬 사도. 그곳엔 공룡 발자국이 있다. 약 7000만 년 전에 찍힌 공룡 발자국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이경혜가 글을 쓰고 이은영이 그림을 그린 어린이책 '사도 사우르스'는 구체적인 현실의 섬 사도가 배경이지만 동시에 호수와 초원을 품은 상상의 공간 사도를 새롭게 그려내고 있다. 지금은 화석이나 발자국으로만 남아 실제 모습을 정확히 알 수 없는 공룡들에게도 아름다운 깃털과 따뜻한 심성을 부여해 매력적인 주인공을 창조했다.

주인공 수와는 빨, 주, 노, 초, 파, 남, 보 색색가지 깃털 때문에 '무지개 공룡'으로 불리는 초식 공룡 중 하나로 보랏빛을 띤다. 건기와 우기 딱 두가지 계절만 있는 백악기의 사도에서 처음으로 귀를 갖고 태어났다. 누구보다 예민한 귀를 가진 아기공룡 수와는 먼 곳에서 접근해오는 육식 공룡의 발소리를 들을 수 있어 파수꾼 역할까지 해낸다.

어느 날 수와는 아기 악어 공룡 시루를 만난다. 시루를 통해 사도가 바다로 둘러싸인 섬이라는 걸 알게 되고 쉴새 없이 움직이는 물, 바다의 존재를 깨닫는다. 자신보다 덩치가 작은 시루가 산을 두 개 넘어 탐험을 하러 왔다는 이야기를 들은 수와는 바다를 보러 떠나기로 결심한다. 낙원 같은 보금자리를 떠나 거친 세상 밖으로 나선 수와에겐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까. 바람의아이들. 1만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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