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 5코스 남원큰엉산책로 한반도·우렁굴·호두암 등 스토리 입혀 유명세 전파 제주올레 제5코스는 일출봉이 아스라이 보이는 남원포구에서 시작해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 산책로로 꼽히는 큰엉해안경승지 산책길을 지나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쇠소깍까지 이어지는 길이다. 남원포구에서 쇠소깍까지 약 15km 길에 걸음으로 5~6시간이 소요된다. 남원포구-큰엉경승지-신그물-금호리조트-동백나무군락지-위미항 조배머들코지-넙빌레-공천포 검은모래사장-망장포구-예촌망-효돈천-쇠소깍까지가 그 코스다. 이 중 남원 큰엉해안경승지는 검은 용암덩어리의 해안절벽이 장관을 이루는 곳. 때묻지 않은 남국의 해안절경이 숨어있는 남원 큰엉은 큰 바위덩어리가 아름다운 자연을 집어 삼킬듯이 입을 크게 벌리고 있는 언덕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큰엉은 절벽에 있는 큰바위 동굴을 뜻하며 '큰엉'이라는 이름은 바닷가나 절벽 등에 뚫린 바위그늘(큰 언덕)을 일컫는 제주방언이다. 잔디가 부드럽고 포근하게 잘 자라 있고, 힘차게 부딪히는 파도와 거대한 기암들은 찾는 이들의 가슴을 시원하게 해준다. 거북이 등짝처럼 쩍쩍 갈라진 검은 용암 덩어리와 투명한 바닷물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기도 한다. 해안을 따라 1.5km에 이르는 구간은 우리나라 최고의 해안산책로가 자리잡고 있어 관광명소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 남원 관광지구로 지정돼 있기도 하다. 또한 이 산책로는 아열대 북방한계선으로 다양한 조류와 식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빼어난 자연경관을 마주할 수 있는 해안산책로가 있어 특히 유명한 이 곳에 최근 지형적 특색을 이용한 볼거리와 이야기 거리를 가미해 스토리가 있는 올레코스로 변화를 꾀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한반도 모습을 하고 있는 형상. 큰엉이 있는 곳에서 산책길 정면을 바라보면 산책로를 둘러싼 좌우 나뭇가지 사이로 마치 한반도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형상을 볼 수 있다. 이 곳은 올레길을 찾은 올레꾼과 관광객, 도민들 사이에서 벌써 입소문이 나 포토존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어떤 이들은 한반도 형상 뒤로 보이는 수평선이 휴전선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또 어떤 이들은 한반도에 제주도가 빠졌다며 아쉬워 하기도 한다. 우렁굴 최근 모습. 쇠 떨어지는 고망(구멍)은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설에 의하면 방목된 소들이 큰엉 일대 야초지에서 풀을 뜯다가 더위를 피하려고 그늘을 찾아 숲속으로 진입하다 바위틈에 거대하게 뚫려있는 구멍으로 떨어져 죽었다고 해서 '쇠 떨어지는 고망'이라고 불려오고 있다. 호랑이 머리를 닮은 호두암. 호두암은 큰엉의 수많은 바위들 중 옆에서 보이는 모습이 마치 사나운 호랑이가 사냥을 하듯 입을 크게 벌려 있는 모습이 호랑이의 머리를 닮았다고 해서 '호두암'으로 이름이 붙여졌다. 호두암은 매의 구부러진 입모양으로도 보인다. 유두암은 호두암의 아래쪽에 위치해 있으며, 자세히 관찰하면 마치 어머니의 젖가슴이 봉긋하게 솟아 있고 까맣게 젖꼭지가 선명해 보는 이로 하여금 미묘한 웃음을 선사하는 바위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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