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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가고 싶다](80)중문골프장 달빛걷기
김성훈 기자 shkim@ihalla.com
입력 : 2014. 09.19. 00:00:00
제주 초가을의 일몰과 달빛 보러 갈까
9월 25~10월 5일 중문골프장 저녁 6시 출발
잔디밭 걷는 2시간 남짓 주변 경관 감상은 덤
통기타 가수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준비

'느림의 미학'이라는 극찬을 받고 있는 '걷기'가 인기 힐링레포츠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은 새삼스럽지 않은 사실이다. 제주는 청정환경이 뛰어난 숲길과 올레길이 산재해 있어 자신의 의지가 문제일뿐 언제 어디서든 쉽게 걷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특히 숲길과 올레길이 아니더라도 시내권을 조금만 벗어나도 걸을 수 있는 공간이 다양하다는 점은 제주만이 갖고 있는 행복이기도 하다. 숲길도 아니고 올레길도 아닌, 잔디밭을 걸으며 달빛을 보는 이색체험이 눈길을 끌고 있다. '중문골프장 달빛걷기'가 그것. 지난 2012년부터 매월 둘째, 넷째 금요일에 한해 중문골프장이 개방됐었지만 오는 25일부터 10월 5일까지 11일동안은 매일 저녁 제주도민은 물론 관광객들에게 개방한다. 정부가 주관하는 2014년 가을 관광주간을 맞아 제주 프로그램으로 중문골프장 달빛걷기가 선정된 때문이다.

중문골프장 달빛걷기의 멋은 역시 뭐니뭐니해도 탁트인 잔디밭을 걸으며 일몰과 제주의 청정 바다를 바라볼수 있다는 점이다. 전문 올레꾼(?)이 아니더라도 서너살 밖에 되지 않는 어린 아이들도 어렵지 않게 걸을 수 있어 가족나들이 프로그램으로도 인기몰이중이다. 해지는 저녁 붉게 물들어가는 노을과 함께 촉촉한 잔디밭을 걸으며 도란도란 이야기 꽃을 피우는게 행복이라면 주변의 경관감상은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즐거움이다. 2시간 남짓 걷는 동안 눈앞에는 제주섬 서편의 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중문단지 전경과 시원스레 펼쳐진 중문해수욕장이 눈에 들어오고 날씨가 맑은 날에는 저멀리로 마라도와 가파도, 송악산과 산방산이 눈앞으로 다가온다.

장소가 골프장인 만큼 깔끔하게 정돈된 잔디밭은 걷는데 아무 불편이 없다. 그래도 걷는것이 피곤하다면 잠시 쉬어가면 그만이다. 편안한 자세로 앉아 발 밑으로 펼쳐진 넓은 바다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초가을 운치가 묻어난다. 곁들여지는 사진 한컷은 추억을 담아내는데 모자람이 없다.

걷기대회를 주관하는 한국관광공사 제주협력지사는 11일동안 참가자들이 지루하지 않도록 다양한 세부프로그램을 준비했다.

가을밤과 잘 어울리는 음색을 가진 통기타 가수의 달빛음악이 연주된다. 중문골프장 달빛걷기 기념 스카프와 중문관광단지 관광시설 이용할인권이 방문객 모두에게 제공된다. 추첨을 통해서 무료입장권 등 경품을 받는 행운도 누릴 수 있다. 중문골프장 달빛걷기는 홈페이지(www.jungmunresort.com)와 전화(1688-5404)로 참가신청할 수 있다. 매일 오후 6시에 출발하며 참가비는 무료다.

제주협력지사는 "달빛걷기가 입소문을 타면서 많은이들에게 알려졌고 전국적으로도 참가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2014 가을 관광주간을 맞아 제주도민은 물론 관광객들도 많이 참가해 힐링과 행복을 만끽할수 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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